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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안식처 키나발루 마운틴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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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국 댓글 7건 조회 9,924회 작성일 15-04-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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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산에 왜 가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산은 인생과 같아서 좋다"고 대답을 했다.

인생처럼 누구나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누군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누군 조금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정상에 설 수 있다.


산은 인생처럼 노력하면 누구나 정상에 설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내려와야 한다.

빨리 올라간 사람도, 늦게 올라간 사람도 정상에 영원히 있을 순 없다. 모두 내려와야 한다.


산은 인생처럼 굴곡이 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길이 나온다.


그래서, 난 산을 좋아한다.

잘 타지는 못하지만 산이 좋다.

 

 

속임수 없이 정직한 산, 늘 나를 기다려주는 산...


하지만, 산을 갈 때마다 늘 걱정이 앞선다.

체력이 버텨줄지, 안전하게 다녀올수 있을지...


장애인분들과 함께 하는 산은 더욱 걱정이 많지만,

느끼고 얻는 것은 몇 갑절이다.


이번 산행도 만만치 않았다.

이틀 사이에 4095m를 오른다는 것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다.

히말라야 산은 하루에 300~500m 정도 고도를 올린다.

몸이 고소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단 이틀만에 올라야 한다.

더욱이 야간산행에 비까지 내렸다.

평지나 내리막길도 없다.

8.6km 전 코스가 45도 이상의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김진희 회장님 얼굴이 떠올라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앞서가는 가규호와 전영재씨를 보며 더욱더 그럴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바위에 얻고 기도를 했다.

키나발루 산이여...

"우리에게 정상을 밟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내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기운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10걸음을 가고 숨을 몰아쉬는 더딘 산행이 밤새 계속됐다.

해가 서서히 주변을 밝혀줄 때 눈 앞에 정상이 보였다.


정상을 밟은 소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다.

산행 내내 힘들다고 투덜대는 나와는 다르게

가규호와 전영재는 힘들다는 단 한마디 불평도 없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존경스럽다.


허기진 배와 바닥이 들어난 체력으로 하산하는 길도 어찌나 멀던지...


그렇게 우리 8명은 키나발루 마운틴의 정상에 섰다.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인생의 영원히 잊지 못할 기가막힌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함께 한 희망원정대 모두가 만든 멋진 작품이다.


희망원정대 멘토대원  경기지방경찰청  이 병  국

  

댓글목록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

이번에도 무사히 등반할수있었던건 역시 멘토 분들을 믿고 의지할수있어서인거 아시죠?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기다려 주고 믿어 주셨기에 오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차종태님의 댓글

차종태 작성일

항상 함께해 주셔서 너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

멘토님이 없으셨다면 올라갈 엄두도 못했답니다. 무릎 빨리 완꽤돼세요,수고하셨습니다~

최옥균님의 댓글

최옥균 작성일

고생 많이 했어^*^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

글들 하나 하나가 가슴에 콕...맞습니다 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좋은 글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