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희망원정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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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종태 댓글 8건 조회 10,035회 작성일 15-04-28 17:08본문
“키나발루 산”
이번 희망원정대 행선지로 정해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생소했던 산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동아시아에서 최고로 높은 4,095M의 험한 산이라는걸 출발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되었네요..
험하고 높아서 고산병이 올 확률이 높은 산...
일반인도 쉽게 오르지 못하는 산입니다.
이번 희망원정대는
그동안 많은 원정길을 지나오다보니 자칫 무뎌지고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원정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힘들지만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택했습니다.
23일 저녁 걱정과 설렘을 안고 18명의 희망원정대는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원정길에는 처음으로 희망원정대에 함께한 양 하퇴 심재훈 회원과 슬관절 전영재 회원이 함께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호텔에 도착하여 잠깐의 취침 후 키나발루 국립공원으로 이동.
가이드의 주의사항과 힘찬구호를 시작으로 등반 시작....
1800M 지점에서 등반이 시작됩니다.(팀폰 게이트)
국립공원에서 촬영 허가가 나지 않아 PD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17명의 원정대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건기로 2달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무색하게 출발과 동시에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우리 원정대의 열기가 말레이시아의 건기를 끝내고 비를 부르지 않았나 싶네요..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험한 산입니다.
평지나 능선이 없고 계속 오르막에 바위, 계단입니다.
비는 오고 미끄럽고...
키나발루산은 하루 입산인원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1박2일 코스인데 산장내 숙소의 수용가능인원에 맞춰 하루 200명으로 제한된 인원만이 산에 오를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입산하여 우리를 제치고 올라가는 사람이 짐꾼 몇을 빼면 한명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 적막한 산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처음 합류한 전영재/심재훈 회원은 기존 회원들보다 훨씬 산을 잘 오릅니다.
특히 전영재 회원은 오토복의 지니움을 착용하고 이번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6시간을 올라 중간 숙소인 2,700M 높이의 라양라양 산장에 도착해서 저녁식사와 고산증 극복을 위해 잠깐의 취침을 취했습니다.
벌써 2~3명이 고산증을 호소합니다.
구토증과 어지럼증.. 그리고 얼굴이 붓는 고산증으로 3명은 숙소에 남고 밤10시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야간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500M를 올라가야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새벽 2시에 일출을 보기 위한 등반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14명의 대원이 거친숨을 내쉬면서 헤드랜턴의 좁은 불빛에 의지하여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저는 1시간쯤 올라가다가 스틱이 부러져 크게 넘어지면서 의족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거기에 고산증세까지...대원들도 힘들어하고..
결국 긴 토론 끝에 저는 아래 산장으로 하산하고 12명의 대원들은 계속 산에 오르기로 결정했네요.
많이 아쉬웠지만 만에 하나 의족이 문제가 발생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고산증세가 심해져서 여러 사람에게 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다시 아래로...
12시 넘어서 겨우 산장에 도착하여 탈진된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는데 원정대원들이 잘 올라갔는지 전혀 소식을 알수 없어 걱정과 미안한 마음으로 몇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정상에 다녀온 일반 등산객들이 한,두명씩 하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우리 대원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길목에서 대원들이 내려오기를 2~3시간 넘게 기다린것 같습니다.
오후 1시가 되어서 드디어 대원들이 하나,둘씩 내려옵니다.
얼마나 반갑고 미안하던지...
1시간여에 걸쳐 대원들이 중간 산장에 다시 합류를 하게 되었네요..
다시 전체 대원이 어제의 출발점을 향해 하산...
잠도 못자고 거의 탈진한 상태로 4시간을 내려갔습니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출발점으로 하산 완료.
하루전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장장 31시간에 걸친 등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힘든 코스였지만 17명중 9명이 정상등반에 성공 했습니다.
너무 장하고 대단합니다.
내려오면서 가이드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무료하고 큰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우리 원정대를 보면서 느낀점이 너무 많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고,
이 원정대의 가이드를 맡게 된게 자신에게 행운이었다고...
이번 희망원정대 일정은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힘든 과정을 극복하면서 우리도 힘을 얻고 우리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에게도 힘과 용기를 주고 그런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힘든 코스를 택했다고 산에 오르는 내내 대원들에게 원망을 들었던 김진희 회장님,
20Kg가 넘는 카메라를 짊어지고 오르락 내리락... 대원들의 도전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김영길 작가님,
몇해가 지나도록 희망원정대의 멘토로 고생해 주시는 최옥균 대장님, 신현수,이병국,김철수,김호열 멘토님들..
그리고 항상 원정대와 함께하면서 때로는 멘토로 때로는 살림꾼으로 고생을 도맡아 하는
임지혜,지건호,슈렝,이지숙 대원...
그리고 이번 원정대의 주인공들
가규호,정상민,최혁,전영재,심재훈 그리고 저...
모두 17명의 희망원정대 대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혼자서는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게 없는것 같습니다.
희망원정대 여러분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야간 산행할땐 중복장애가 된듯한 느낌이었어요 바위길에 보이지도 않으나ㆍ 다들 훌륭해요
한정모님의 댓글
한정모 작성일총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격우와직녀님의 댓글
격우와직녀 작성일ㅎㅎ 대단한 분 들 이십니다.몸은 많이 풀리 셨나요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많이 놀라셨을 텐데도 함께한 대원들에게 격려와 용기주시고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
KHASBAATAR SHURENTUY님의 댓글
KHASBAATAR SHUR… 작성일대단 하고 멋졌습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
이병국님의 댓글
이병국 작성일사무총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원정대의 든든한 기둥이십니다..^^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넘어지고 의족고장으로 더욱 놀라시고 고생하셨는데 큰사고 없어서 다행이고 같이해서고맙습니다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총장님이 계시니까 김회장이 일 추진하는것이 아닐까요.믿는구석이 있으니까ㅋ고생들 많이 하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