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지만 코타키나발루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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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훈 댓글 6건 조회 10,124회 작성일 15-05-05 15:58본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키나발루 등정 이후 곧바로 휠체어 펜싱 대회를 치루느라 이제야 후기를 올립니다.
처음 희망원정대에 합류하게 되어 말레샤로 가게 되었는데 아주 제 주관적으로 당시 그 시간시간 느꼈던 감정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고 기대하던 D-day!!! 마지막으로 준비물을 체크하고 짐정리를 마무리한 후 집에서 출발해 5시간반 가량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데코 회원님들과 경찰청 맨토님 들을 조우하게 되었습니다.(이때까지 저는 키나발루 까짓것,, 하며 우습게 생각 했었습니다.)
코타 키나발루에 딱 도착하니 더운 나라답게 습도와 열기가 팍팍 느껴졌습니다.
상민이 형과 같은 방을 배정받고 다음날 산행을 위한 채비를 마친 후 3시간 자고 기상!!!!!!!
피곤할줄 알았던 아침이 기대와 설렘때문인지 피곤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이상하리 만큼 컨디션 좋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호텔에서 키나발루 국립공원 까지 차로 약 2시간을 더 가야 해서 차에서 부족한 잠을 더 보충하고 드디어 도전의 산! 키나발루산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제일먼저 국립공원에 입장 할 수 있는 입장카드 목걸이를 발급받고 산행에 도움을 주는 포터(짐꾼)들과 만났습니다.(이때 아마 가방을 들어주는 포터가 없었더라면 엉엉 울면서 등반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드디어 키나발루산에 첫발을 뙇!!!!!!! 하는 순간부터 비가 후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두달 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건기가 계속되다가 저희가 등산하는날이 마침 두달만에 처음 비가 오는거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부랴부랴 우의를 꺼내 걸치고 한발한발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산행의 맨토는 철수 형님! 저번 한라산등반 때 함께 했던적이 있어서 더더욱 듬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간의 근황 토크를 하며 즐겁게 올라가는 것 도 잠시 키나발루산은 상상 이상으로 산이 험하고 울창했습니다.
산길은 험하고 더욱이 비가내려 미끄럽기까지 하고, 또 계단은 얼마나 높은지 한발 한발에 신경을 곤두새우고 집중해서 끊임없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오르다보니 어느새 해발 2,700미터에 위치한 1차 목적지인 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산장에서 먹는 저녁 도시락은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 잠깐 휴식후 야간산행에 필요한 준비와 두고갈 짐을 다시 제정비 한후.
약 4시간정도 잠을 자고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 하려는데 너무 급하게 산에 오른 것이 무리였을까요 고산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속출했습니다.
그분들을 뒤로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다시금 한발한발 내딛는데 낮에 오를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길이 더더욱 험해졌습니다.
급기야 스틱이 부러지고 넘어지는 사람도 생겨나고 해서 야간산행 도중 1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안전상에 문제가 있으니 일정을 수정 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강행 할 것인가 열띤 토론 후 정상까지 등반에 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대원들은 1차 베이스캠프인 산장으로 다시 하산을 하고 남은인원은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다시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이팅을 외쳐가며 더욱 힘을내서 다시 한걸음 한걸음 그렇게 정신없이 얼마쯤 올랐을까 울창한 숲을 이루던 높이 솟은 나무들의 키는 작아져있었고,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그 어떤 말로 형용할수 없을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활한 우주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장관을 보고나니 여태 올랐던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한발 한발 정상까지 900고지 만 더 오르면 된다는 철수형님의 말을 들었을 무렵부터 심장박동수도 빨라지고 호흡도 점점 가빠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힘이 들기 시작하면서 악을 쓰며 올랐는데... 그때까진 몰랐습니다. 소리를 지르면 안된다는 것을 파이팅하며 고함을 빽- 지르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삐---- 하며 띵~ 했습니다. 어 이거 왜이러지? 하며 꾸역꾸역 해발3천2백미터에 위치한 두 번째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 저는 이미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안압이 올라 터질 것 같았고 속은 메슥겁고 머리도 아프고 바로 고산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저의 키나발루는 3천2백미터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혼자 산장에 남고 나머지 대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얼마나 아쉽고 서글프던지 그때 여운과 기분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느껴집니다.
다음날 아침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대원들과 합류하여 무사히 하산을 마치고 저의 첫 희망원정대는 이렇게 정상을 보지 못하고 큰 아쉬움을 남긴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맨토님들 덕분에 사고없이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을하고 이런 기회를 주신 김진희 회장님 감사합니다!!
ps. 문두에 살짝 언급했던 펜싱전국대회에 출전해 결승 진출 후 울산팀 국가대표 김성환 과의 경기에서 13대 15로 꺾고 우승을 했습니다.
댓글목록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재훈씨 함께해서 즐거웠구,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그리고 축하해.조만간 국가대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표 선수 되겠네,..젊으니까..운동 신경이 있으니까.앞으로 기대가 되요^^~~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원정대 일정내내 스마일 재훈,즐거웠고 펜싱 우승 정말 축하해 꼭 태극 마크 달기 바랍니다~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함께 한다는것은 즐거운 일이예요.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되리라..열운 하세요. ^^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많이걱정했는데 씩씩하게 잘 오르는 모습 아직도 생생하네^^ 펜싱도 우승했다니 축하해
이수미님의 댓글
이수미 작성일축하축하!! 역쉬 젊음이 좋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