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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술 댓글 0건 조회 605회 작성일 01-02-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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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휠체어를 샀습니다. 동생이 계속 졸라서요...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가 휠체어이야길 좀 할께요.
제동생은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정형외과 병동에 입원해 있습니다.
정형외과 환자들의 가장 큰 불편중 하나는 화장실 볼 일 같습니다.
얼마전까지는 계속 침대에서 대소변통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나마 동생은 남자여서 소변보기는 쉬웠나 봅니다.하지만 대변은 늘 찜찜하다고 해서 어느날은 큰맘을 먹고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휠체어가 들어갈수 있는 화장실은 남녀 각각1실 밖에 없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 갔는데.. 휠체어가 조금 컸나 봅니다 . 이리저리 움직여 겨우 비슴듬히 휠체어를 자리잡고 변기로 옮기려는데.. 휠체어의 손잡이를 타 넘는게 또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휠체어를 살때 고려한게 손잡이부분을 분리할 수 있나 없나였는데... 마침 그런 모델이 있어서 아침에 하나 샀습니다.
왜 동생이 휠체어를 사 달라고 조르느냐하면... 50여명이 넘는 저희 병동환자들이 쓸수 있는 휠체어는 몇대 되지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산책이라도 가고 싶을 땐 온 병동을 뒤져야 됩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라도 발견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부은 몇시간을 기다려야합니다. 운 나쁜날은 아예 타보지도 못하죠. :-(  그래서 동생이 휠체어 사달라고 조른지가 몇주되었는데...
제 마음엔 휠체어를 타고 내릴때 힘을 많이 쓰니까 동생다리의 상처에 무리가 될거 같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동생기분이 우울해 지는 것 같아 미룰 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휠체어를 구하느라 병동을 뒤질일이 없어졌네요.
나중에 동생이 휠체어 없이 다니는 날이 오면 이때를 웃으며 이야기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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