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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다리를 뒤돌아 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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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날개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 01-03-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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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4년 1월 26일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졌고,미끄러지듯 달려오던 덤프차를 피하지못해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나에게'평생 휠체어를 타야된다'고 말했는데 유독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은 달랐다.
치료가 끝나고 재활치료를 거치면...걸을수 있고 뜀도 뛸수 있다고...
그래서 조금은 희망이 생겼다.나중에 내가 다리가 절단되었다는 것을 엄마에게서 듣고 제일 먼저 한말이 생각난다 "엄마,나 걸을 수 있어요?"였다. 그 때 엄마는 나에게 용기를 준 의사선생님말을 보충이라도하듯이"의족을하면 걸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후로 나는 오랜기간 병원에서 주사와 반복되는 수술의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걸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아마 그 희망마저 없었다면 그 오랜기간 병실에서의 힘든 시간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 의족을 신고 일어서던 날!
부모님은 의족을낀 나보다 더 기뻐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이렇게 나는 다리에 의족을 끼고서 또 다른 나의 생을 시작했다.

산다는 것!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비록 몸은 반쪽이지만 옆에서 지켜주고 용기를 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나의 무너진 다리를 보며 비록 의족이지만 과거에 대한 집착보다는 앞으로 은 나의 삶을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려고 한다.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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