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빛 그리움의 날개

임성규

내가 숲으로 가는 것은
태고(太古)의 이슬만 먹고 자라는
프시케의 하얀 날개를 보기 위한 까닭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하얀 날개를 달기가 어렵다고 말했지
그것은 너무 높게 나는 날개인 때문이라고
너가 그리울땐
하아얀 그리움의 날개로 날아간다.

내가
마법의 궁으로 가는 것은
장미의 핏방울만 먹고 자라는
에로스의 빨간 날개를 보기 위한 까닭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빠알간 날개를 달기가 쉽다고 말했지
그것은 너무 낮게 나는 날개인 때문이라고
너가 그리울땐
빠알간 그리움의 날개로 날아간다.

빠알간 날개의 입맞춤을
하아얀 날개가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은
연분홍 및 날개로 더 높게 날 수 있는
삶의 날개를 보기 위한 까닭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연분홍빛 날개로 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지
그것은 가까운 듯 멀리있는 두 개의 날개인 때문이라고
너가 그리울땐
연분홍빛 그리움의 날개로 날아간다.

※ 프시케 : 영혼의 신
  에로스 : 애정의 신 

공부를 하다가 시가 써 있길래 읽어 보았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모든 장애인들이 보시라고요.
물론 이 시를 알고 계시는 장애인들도 계시지만 모르는 장애인들을 보시라고 글을 올립니다.
추석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