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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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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상식 댓글 2건 조회 697회 작성일 02-02-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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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 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댓글목록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

언제나 활기찬 은영이 모습을 보면 나도 즐거워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

아니..은영이 몸속엔..뭐가들어 앉아있나...암튼..글쓰는것 보면...웃겨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