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자유게시판

찬비 내리고/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상식 댓글 3건 조회 914회 작성일 02-01-30 18:30

본문

찬비 내리고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댓글목록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

형준형님!! 제 마음도 아시죠? *^^*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

무슨 소리 요즘 제가 안하던 공부하느라

박순선님의 댓글

박순선 작성일

늘 수고가 많으셔요... 근데 무슨 공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