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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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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키아 댓글 0건 조회 643회 작성일 02-08-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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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할말이랄지 도움될 말이 없어
들랑거리며 글만 읽고 가곤 했는데
요즘 무더위로 고생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상의 여름 휴가] 하시라고 핑계 삼아
몇자 올립니다.

제가 현제 일하는 사무실에서 200~300 미터 정도
가면 선창가지요.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4 마일스가 조금 넘으니
6~7 킬로미터의 운전거리인데 아침에 사무실 오는
조금 경사진 차선에서 보이는 선창가는 그 져
한폭의 그림입니다.

위로는 파아란 하늘에 두둥실 뭉개 구름이 여기저기
푸려놓은듯 떠 있고 앞 산 언덕위엔 크고 작은 집들이
장난감 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고 바닷속까지 보일듯
투명한 물위엔 주말을 즐길때 타고 노는 조각배들이
가지런히 출렁이지요.

20년을 넘게 이곳에서 살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산 날보다 이곳에서 산 날이 이제
휠씬 많아져서인지 제게는 고향 같은 곳.
새 출발을 위하여 란 제목 아래 언젠가 떠나볼려고
생각을 했다가 떠나기도 전 그리움에 안타까워
끝내는 생각을 접게 했던 이곳입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집값이 두 배나 올라서
개 딱지 만한 콘도에서 북적거리며 사는
우리는 언제나 내 집 마련하여 뒤뜰에는
과일나무며 채소를 심고 앞뜰에는 내가 좋아하는
흑장미 심어놓고 살까 란 생각에 가끔씩은 푸념도
하지만 [어디를 가면 어떠랴] 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왔지요.


어젯밤에서 제가 언니라 부르고 또 저를 무척
아껴주는 손님이 오셨었지요.

이런 저런 언니의 주위이야기 하며 서너시간
보내고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간다 하여
집밖에 나갔더니 늦 가을 날씨처럼 추웠어요.

언제나 해가 지고 나면 서늘해지는건
사실이지만 최근에 들어 춥다고 느낀 저녁이
없었는데 반바지를 입고 나갔다 닭살이 돋아
집안으로 들어오며 찝통 무더위에 고생하시고
계신 고국의 님들이 생각났어요.

미안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이불속으로 깊게 잠자리에 들며 [아이~ 추워!]
하며 움추리는 내가 믿겨 지지 않을거야 란
상상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지금도 오리털 이불 사용합니다)


지금.
사무실 창밖의 몇그루 야자수 나무 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햇빛은 쨍쨍이지만 밖으로 나가도
오늘은 시원한 날인것 같아요.

여러분~ 시원한 여름되세요~
물론 진희님과 명희님 그리고 초록별님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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