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를 만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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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현주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03-06-21 16:58본문
6월 20일 포스코 사보의 인물포커스에 들어갈 인물로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의 취재요청이 있었다. 마감이 많이 남아있어 잊어버리고선 작업실에 앉아 이것저것 뒤지다가 <이지선>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었다.
앗, 그런데 지선 씨가 24일 미국 출국이 잡혀있다. 더군다나 21일, 22일 양일간 부산 교보문고에서 저자사인회를 한단다. 헉,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20일 저녁 10시 40분. 시간이 너무 촉박한지라 일단 전화통화부터 해야 했다. 어디에고 연락처가 없다. 일단 이메일로 취재요청을 했다. 그래도 안심이 안돼 KBS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낚아챘다. 늦은 시간이지만 염치불구하고 전화 통화를 했다. 월요일날 서울와서 출국 준비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 미칠노릇이었다. 끈질긴 섭외요청에 21일 오전 11시 비행기 타기 직전 30분간 허락을 받아냈다. 휴, 너무나 긴박한 인터뷰 섭외라 진땀이 났지만 그래도 2개월의 공백기간 직전 국내 매체 마지막 인터뷰를 따냈다는 흐믓함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21일 아침 10시부터 김포공항에서 지선 씨를 기다렸다. 모자도 쓰지 않은 채 나타난 지선 씨는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인간극장>을 봤을 때보다 실제 지선 씨의 얼굴은 화상자욱이 너무도 선명했다. 아니, 그 얼굴은 그냥 영화에서나 봄직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자꾸 봐서인지 전혀 낯선 느낌이 없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가늘고 여성다운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는 지선씨의 표정엔 그늘이 없다. 사진포즈를 취하다가 장난끼 있는 몸짓을 보일 때면 영낙없는 명랑소녀의 모습이었다. 난 그이에게 재활을 배웠다. 어떻게 세상에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순응하며 살고 있는지를 그 짧은 순간에 배울 수 있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고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우울해 했었던 지난 10년이 너무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살았노라고 스스로 자위하면서도 한편으로 무섭도록 진한 고독이 업습할때마다 뒷걸음질치고 싶었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그이에게 마음속으로 가이없는 존경을 표시하고 정중한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상담심리를 공부해서 남은 인생을 슬기롭게 살고 싶다는 그이의 소중한 포부가 힘껏 날개짓하길 격려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자동차 안에서 한모금의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생각했다. 난 지선 씨에 대해 뭐라고 써야 할까. 매체 글에서야 구성에 맞게 써야 하겠지만 내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리라.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었던 용기를 배웠소. 당신을 통해 빛을 볼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할 것이오. 그리고 지금처럼, 몸짓으로 세상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었듯 앞으로도 그렇게 있어주오, 우리 곁에서. 당신이 10년 전에 내 앞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당신이 나타나주어 진정으로 고맙소. 당신을 진정으로 존경하오.>
앗, 그런데 지선 씨가 24일 미국 출국이 잡혀있다. 더군다나 21일, 22일 양일간 부산 교보문고에서 저자사인회를 한단다. 헉,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20일 저녁 10시 40분. 시간이 너무 촉박한지라 일단 전화통화부터 해야 했다. 어디에고 연락처가 없다. 일단 이메일로 취재요청을 했다. 그래도 안심이 안돼 KBS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낚아챘다. 늦은 시간이지만 염치불구하고 전화 통화를 했다. 월요일날 서울와서 출국 준비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 미칠노릇이었다. 끈질긴 섭외요청에 21일 오전 11시 비행기 타기 직전 30분간 허락을 받아냈다. 휴, 너무나 긴박한 인터뷰 섭외라 진땀이 났지만 그래도 2개월의 공백기간 직전 국내 매체 마지막 인터뷰를 따냈다는 흐믓함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21일 아침 10시부터 김포공항에서 지선 씨를 기다렸다. 모자도 쓰지 않은 채 나타난 지선 씨는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인간극장>을 봤을 때보다 실제 지선 씨의 얼굴은 화상자욱이 너무도 선명했다. 아니, 그 얼굴은 그냥 영화에서나 봄직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자꾸 봐서인지 전혀 낯선 느낌이 없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가늘고 여성다운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는 지선씨의 표정엔 그늘이 없다. 사진포즈를 취하다가 장난끼 있는 몸짓을 보일 때면 영낙없는 명랑소녀의 모습이었다. 난 그이에게 재활을 배웠다. 어떻게 세상에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순응하며 살고 있는지를 그 짧은 순간에 배울 수 있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고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우울해 했었던 지난 10년이 너무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살았노라고 스스로 자위하면서도 한편으로 무섭도록 진한 고독이 업습할때마다 뒷걸음질치고 싶었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그이에게 마음속으로 가이없는 존경을 표시하고 정중한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상담심리를 공부해서 남은 인생을 슬기롭게 살고 싶다는 그이의 소중한 포부가 힘껏 날개짓하길 격려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자동차 안에서 한모금의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생각했다. 난 지선 씨에 대해 뭐라고 써야 할까. 매체 글에서야 구성에 맞게 써야 하겠지만 내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리라.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었던 용기를 배웠소. 당신을 통해 빛을 볼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할 것이오. 그리고 지금처럼, 몸짓으로 세상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었듯 앞으로도 그렇게 있어주오, 우리 곁에서. 당신이 10년 전에 내 앞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당신이 나타나주어 진정으로 고맙소. 당신을 진정으로 존경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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