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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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변인.. 댓글 0건 조회 608회 작성일 04-07-27 09:28본문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임연 선수를 아십니까?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아틀란타,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서 모두 사격 부문 금메달을 거머쥔 분입니다. 올해 아테네 올림픽 직후에 열릴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여전히 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 수준은 최악입니다. <김임연 선수>와 함께 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이야길 나눠보죠.
◎ 사회/정범구 박사
-장애인 올림픽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패럴림픽이라는 것이 무슨 뜻을 갖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임연 선수
“최초의 장애인 올림픽은 1980년 이태리 로마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구요. 우리나라는 88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 84년 LA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내보낸 것이 최초입니다. 88올림픽 계기로 지금 몇 번의 올림픽에 내보내고 있지만 선수단 규모는 더 많이 늘어나지 않아 참 안타까운 상태입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건 왜 그렇습니까?
◑김임연 선수
“일단 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 선수들을 모았고, 그 선수들만을 데리고 지금까지 훈련을 시켰어요. 저희가 10위권 안에는 들어가거든요. 이번에도 금 15개가 목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 중 60%이상을 88올림픽 멤버들이 다 따고 있어요. 지원도 되지 않고, 현실에 부딪히는 면이 많아서 선수들이 많이 떠나고 있죠.”
◎ 사회/정범구 박사
-올림픽 선수단을 구성하면 우선 태릉에 모여서 집단적으로 훈련을 받는데요. 장애인 선수들은 어디에서 훈련을 받습니까?
◑김임연 선수
“일반 선수들에게는 선수촌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그런 시설은 없어요. 태릉선수촌은 장애인 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곳에 모여서 운동한 적이 없어요. 뿔뿔이 흩어져서 각 지방에 사정사정해서 경기 시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연습하다가 가기 전날 공항에서 보는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올림픽 선수단은 대한 체육회에서 선발하고 훈련시켜서 아테네에 갈 때 인솔해 가잖아요.
◑김임연 선수
“저희는 보건 복지부 소속입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보건 복지부에서는 주로 장애 재활 문제를 담당하는데요. 이건 스포츠의 영역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임연 선수
“그렇죠. 저희 선수들도 이제는 올림픽도 많이 치렀고, 어느 정도 일반 못지않은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문화관광부 소속으로 가서 제도권 내에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다른 나라의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어떻습니까?
◑김임연 선수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요. 일단 운동 자체가 생활화 돼 있구요. 메달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고, 정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둡니다. 또 메달을 땄을 때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고 있어요.”
◎ 사회/정범구 박사
-지금 사격 연맹에 소속 돼 있습니까?
◑김임연 선수
“저는 장애인 사격 연맹에 소속돼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럼 대한 체육회 같은, 장애인 스포츠 단체들끼리 모여서 결성한 조직이 있나요?
◑김임연 선수
“보건 복지부 산하에 한국 복지 진흥회가 장애인 체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복지 진흥회는 사단 법인이고, 장애인 체육, 문화, 예술 쪽을 통합해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국가에서 연금을 주지 않습니까?
◑김임연 선수
“우리에게는 88올림픽 잉여금 100억을 모아서 그 이자로 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금 해마다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그 돈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구요. 그래서 계속 거기다 채워 넣어야 되는 실정입니다.
메달을 따면 금메달은 60만원을 주는데 그것도 2002년 이전에는 38만원 이었어요. 최근에 선수들이 요구해서 오른 거예요.”
◎ 사회/정범구 박사
-그럼 일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얼마를 받나요?
◑김임연 선수
“100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여기도 차별이 있군요. 장애인 올림픽 참가 예정 선수 1명이 태릉 선수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데요. 어떤 내용을 주장하고 있습니까?
◑김임연 선수
“장애인 체육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마다 작지만 데모라는 것을 해왔어요.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시설, 지원을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 정부에서도 많이 관심을 갖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담당자가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없던 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그러니 이제는 특별법으로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어떤 특별법이 제정되길 원하십니까?
◑김임연 선수
“가장 큰 것은 고용 문제죠. 일단 의식주가 해결돼야 마음 놓고 운동을 하니까요. 일반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교수로 가거나 지도자로 가거나 어떤 조치가 있는데 저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선수가 됩니다. 그래서 너무 아쉬운 거죠.
직업이 있는 선수들은 올림픽과 직장 사이에서 왔다갔다해요. 그래서 올림픽을 포기하는 선수도 많이 봤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88년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가 청량리에서 걸인으로 지내는 모습도 봤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이런 이야기 아세요?
◑김임연 선수
“마음이 참 아픈데요. 그것이 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는 창피해서하고 싶지 않지만 직장에서 장애인 취업을 많이 꺼려하세요. 운동선수가 아닌 다른 장애인들도 직장이라는 것을 갖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저희들 이야기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우선 장애인 체육 진흥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스포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들어 달라는 거구요. 또 보건 복지부보다는 문화관광부 쪽에서 이것을 관할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거구요.
◑김임연 선수
“또한 실업팀 문제도 있어요. 3월에 처음으로 유일한 장애인 구성팀으로 청주시청 사격팀이 만들어졌는데 그 외에는 실업팀이 전혀 없어요. 연금 부분도 선수들에게는 많이 기가 꺾이는 일이죠. 일반과 동등할 수 있다면 아마 그 만큼의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김임연 선수는 소속 실업팀이 있습니까?
◑김임연 선수
“국민은행 사격단에 있습니다. 거기는 일반 A급 선수들이 있는 곳이구요. 96년 올림픽을 다녀와서 장애인 최초로 입단하게 됐습니다. 기록을 내는 데는 같은 기술을 사용하니까요.”
◎ 사회/정범구 박사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에 세계 대회 등에 참가할 때 자비로 참가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김임연 선수
“해마다 열리는 각종 세계대회에 2회 이상 참가해서 개인 랭킹과 쿼터를 통과해야만 다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지금은 아시안게임과 1회의 국제대회에 보내주고 있는데요. 테니스 같은 종목은 랭킹이 계속 바뀌잖아요. 다른 선수들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자기가 안 나가면 자연히 랭킹이 떨어지게 돼 있어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비를 들여서 가게 되는 거죠.”
◎ 사회/정범구 박사
-그래도 정부 이야기 들어보면 옛날보다 많이 개선됐다고 하는데요.
◑김임연 선수
“사실은 개선되고 있고,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건 복지부에서 일반과 동등하게 가려고 많이 애를 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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