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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사랑을 시작하려는 데코 가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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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CO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05-03-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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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네요.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데코의 선남 선녀 회원님들도

님처럼 좋은 분들 만났으면 하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부럽습니다. 두분의 모습이...




나그네님의 글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려는 데코 가족님들...
:
:제가 가을에 결혼하려고 하는 그녀도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양쪽에 의족을 꼈어요) 하지만 그녀는 제게 있어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제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착한 선생이기도 합니다.
:
:그녀를 통해서 제가 모르는 저를 알게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그녀를 '거울'과 같은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녀와 제가 이러한 거울로서의 신뢰를 얻는데는 무척이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
:처음에 저는 그녀와 나름대로 친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수련회도 같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녀가 제 앞에서,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당당하게 의족을 벗는 거에요.
:저는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에는 '두려움'이라고 하는 수건이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지요.
:이 두려움을 거두어 낼 만한 용기가 그 때는 제게 없었던 것이었지요.
:저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황한 심정에 밀려 밖으로 그만, 탈출 아닌 탈출을 했습니다.
:
:정작 수련회에 초대해 놓고 그녀와 한 마디도 못해보고 그 수련회를 마쳤으니 얼마나 무책임한 친구입니까? 그렇지만 그 때는 제 놀란 토끼같은 마음을 다스리기 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도망간 거죠.
: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가끔 만났습니다. 6개월에 한 번 정도.
:영화관, 연극장, 그리고 길거리 등등. 그 사이에 제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지요.(쿵쾅쿵쾅!...! 아직도 이 단어가 저를 자극하네요) 사랑은 봄바람에 흔들리는 아지랑이 모냥, 그렇게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도망가도, 숨으려해도 언제고 사랑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사랑이 시작되던 때로부터 '그녀의 장애'는 제겐 언제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
:아픔이 있었던 그녀의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흐느껴 울고나면, 저는 어느새 그 녀의 '두 다리'입니다. 함께 이끌고, 함께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도 즐겁다는 사실이 믿져지지 않았습니다.
:
:사랑은 수고와 땀 속에, 이해의 노력 속에, 함께 걷는 것조차 힘들다는 사실을 한 발 한 발에 쏟아 놓으면서 그렇게 새겨지고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더군요. 사랑은 그렇기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랑은 그렇기에 메마른 땅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생명의 봄꽃입니다.
:
:그녀는 봄꽃입니다. 저는 봄바람입니다. 그리고...
:
:어김없이 봄바람이 불고 나면 꽃을 피워내는 그 메마른 땅!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의 버거움들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누구보다 닥쳐올 미래를 뼈저리게 경험하며 이겨냈습니다.
:부모와 온 친척으로부터 사방으로 우겨싸임을 당하는 대환난...그러나 저는 이렇게 외치고 싶군요. 척박한 땅일수록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고~
:
:힘차게 봄바람을 부세요. 그러면 땅은 생명을 피워냅니다. 그
:렇게 일구워 낸 봄꽃은 결코 꺾이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부드럽게 휘어질 따름입니다.
:
:데코를 방문하는 가족님!
:우리 생명의 바람을 함께 불어 볼까요?
:
:산고는 반드시 오는 것 아닙니까?
:
:언제나 기쁨을 가지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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