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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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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CO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05-06-0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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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리님...
와..멋있어요.
떠나고 싶을 떄 훌쩍 떠날 수 있는 그 마음과 함께 떠날 수 할수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지금
어디론가 훌적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탁트인..강릉 앞바다...
정말
기분 굿이었을 것같아요.

소리님...
어차피...
우린... 평생가는 장애인인데...
그 장애 때문에..맘 아파하지 말아요.
비록..보장구에 의해...
느리게 가고 ..
행동에 약간의 제약을 받지만...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장애가 그리...불편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함께 물놀이를 가서..남들은 다 물속에 들어갈때 못들어간다 생각하지마시고...
잘놀고 올때 까지,.옆에서 물건을 지켜줄 수도 있고..정말 용기가 있고 마음이 열려 있으면..의족을 빼고 물속에 품덩 들어도 가보시구요...( 지난해였던것 같아요. 회원중에..배혜심씨라고 있는 데..아테네에 왔어요 거기서...의족을 배고...물속에 풍덩 풍덩...보기 좋더라구요.주변사람들 누구하나 쳐다보지않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에..왔더니..얼마전이었죠.전국 장애인 체전에서 그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의족을 쑤욱 빼더니...
펜싱용휠체어에 앉더라구요..그리고는 이~얍...이얍.
곧..금메달2. 은메달1.동메달 하나를 따더라구요. 어찌나 부럽 던지...
이쁘더라구요.

지금은 저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합니다.
장애계체육쪽에서 배혜심씨 모르면 간첩 이라고나 할까..그렇게...
배혜심씨는...운동과..또..저희절단 가족들과 정보도 교류하고..스포츠쪽으로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합니다.

소리님...이렇게 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구요...
분명..소리님도..어느 분야에서든..소리님 만의 열정을 가지고..그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자신감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종종 옛 생각이 나겠지만..
그 생각까지..잊으세요 하고 말하지는 못하겠어요.
사실은...저도...가끔 옛생각이 나니까요.

자신감 가지시구요...자주 방문해서 좋은님들과 정보도 교류하고요
함께..취미활동도 해보세요....영화도 보러가고..여행도 가고...

아마도...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뭔가를 한다면...서로가 장애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심한 배려나 또는 너무 앞서거나..하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왜..모두가 똑같으니까..장애를 가져도 그순간 만큼...
느끼지 못하겠죠. 

천천히...나오세요. 너무 급하게 나오지 마시구요...

데코회원님들중,....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분들이 많아요
자주 방문하시어..
글 남겨 주시면..다른 회원님들과 글 친구가 되지않을 까 싶은 데...
그러다보면..나중에 만나도.. 어색함이 덜할것 같습니다.

화창한 화요일 아침 입니다.
즐겁게 일 시작하세요.








소리님의 글입니다.

:요즘 날씨가 장난 아니죠?^^
:마구마구 뛰어다니고 싶은데 그럴수 없다는게 조금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좋은 날씨 덕분에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
:어제는 바다를 다녀왔어요...
:늦게까지 교회에 있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멤버 3명이 모여
:아주 우발적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멋진 최고의 드라이버와 또다른 미인과 함께한 여행은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그러한 나를 다른이들과 다름없이 대해주는, 제게는 항상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요...
:제 차를 타고 무작정 떠났습니다...그날따라 돈도있겠다..또 다음날은 휴일이겠다..함께하면 즐거운 사람들과...으~ 어쩜 그렇게도 박자가 잘 맞았는지..^^
:그리곤 훌륭한 드라이버 덕분에 2시간만에 서울에서 강릉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기분좋게 도착한 바다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바다근처로 식당들은 사람 맞이에 여념이 없었고, 사방에서 쿵쾅쿵쾅 시끄러운 음악에... 주차할 곳조차 없던 그곳은 기대하던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이렇게 아프게 되고 정말 2년만에 찾은 바다는 그렇게 서먹하기만 했습니다...
:너무 번거로운 나머지, 바다의 조용한 매력을 찾던 우리들은 차를 좀 더 몰아 올라갔습니다...
:그곳은 한적하긴 했는데
:모래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쳐놨더라고요..아마도 낮에는 개방하고
:밤에는 잠궈두는 모양이었어요..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없어 서운해하고 있던 찰라에 오빠가 출입구를 찾았는데..
:가보니 너무 경사가 급하더라구요...
:2미터도 안되는 거리였지만 제겐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다른 두사람이 순간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괜시리 미안해지면서 나도모르게 멋적은 웃음만 나왔습니다...
:아...변한건 지난 시간뿐만이 아니었구나...
:순간 제 장애를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죠...
:애써 웃음은 지었지만 그동안 꼭꼭 숨겨두었던 무언가가
:온 몸을 휘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아쉬움을 숨긴채 바다 가까이 차를 대놓고 차안에 있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냄새와 파도소리를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무작정 달려가곤했던 바다였는데
:이렇게 2년만에 찾은 그곳은 너무 많은게 달라져있었습니다..
:아마 달라진건 바다가 아니고 제 자신이었겠지만 말예요...
:제게 너무 많은 추억을 주었던 바다는 그렇게 설레임과 지난날의 아픔을 동시에 선사하며 결국 눈물을 적시게 했습니다..
:그렇게 말없이 해돋이까지 바라보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짧은 여정이었지만
:차마 글로 담지 못한 많은 느낌이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글까지 쓰는 걸 보면 아마도 여러가지 서러움에 위로받고 싶었나봐요...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그런 마음들...
:이 곳 데코에 오면 바보같은 저의 마음 헤아려주실거 같아서요...^^
:
:이제 다시 제 길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휴학하고 7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혹시 공부하시는 분 계시면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연락주세요~
:
:답답한 마음 뻥 뚫고 싶어서 다녀온 바다였는데..
:어떻게 된건지...싱숭생숭한 바람만 부네요...
:빨리 맘 잡고 다시 공부할 수 있게 화이팅! 부탁드려요~
:그럼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래요~
:지금까지 푸념에 박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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