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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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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 댓글 0건 조회 773회 작성일 05-06-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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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장난 아니죠?^^
마구마구 뛰어다니고 싶은데 그럴수 없다는게 조금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좋은 날씨 덕분에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바다를 다녀왔어요...
늦게까지 교회에 있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멤버 3명이 모여
아주 우발적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멋진 최고의 드라이버와 또다른 미인과 함께한 여행은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그러한 나를 다른이들과 다름없이 대해주는, 제게는 항상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요...
제 차를 타고 무작정 떠났습니다...그날따라 돈도있겠다..또 다음날은 휴일이겠다..함께하면 즐거운 사람들과...으~ 어쩜 그렇게도 박자가 잘 맞았는지..^^
그리곤 훌륭한 드라이버 덕분에 2시간만에 서울에서 강릉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기분좋게 도착한 바다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바다근처로 식당들은 사람 맞이에 여념이 없었고, 사방에서 쿵쾅쿵쾅 시끄러운 음악에... 주차할 곳조차 없던 그곳은 기대하던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이렇게 아프게 되고 정말 2년만에 찾은 바다는 그렇게 서먹하기만 했습니다...
너무 번거로운 나머지, 바다의 조용한 매력을 찾던 우리들은 차를 좀 더 몰아 올라갔습니다...
그곳은 한적하긴 했지만
모래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쳐놨더라고요..아마도 낮에는 개방하고
밤에는 잠궈두는 모양이었어요..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없어 서운해하고 있던 찰라에 오빠가 출입구를 찾았는데..
가보니 너무 경사가 급하더라구요...
2미터도 안되는 거리였지만 제겐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다른 두사람이 순간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괜시리 미안해지면서 나도모르게 멋적은 웃음만 나왔습니다...
아...변한건 지난 시간뿐만이 아니었구나...
순간 제 장애를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죠...
애써 웃음은 지었지만 그동안 꼭꼭 숨겨두었던 무언가가
온 몸을 휘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아쉬움을 숨긴채 바다 가까이 차를 대놓고 차안에 있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냄새와 파도소리를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무작정 달려가곤했던 바다였는데
이렇게 2년만에 찾은 그곳은 너무 많은게 달라져있었습니다..
아마 달라진건 바다가 아니고 제 자신이었겠지만 말예요...
제게 너무 많은 추억을 주었던 바다는 그렇게 설레임과 지난날의 아픔을 동시에 선사하며 결국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말없이 해돋이까지 바라보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짧은 여정이었지만
차마 글로 담지 못한 많은 느낌이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글까지 쓰는 걸 보면 아마도 여러가지 서러움에 위로받고 싶었나봐요...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그런 마음들...
이 곳 데코에 오면 바보같은 저의 마음 헤아려주실거 같아서요...^^

이제 다시 제 길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휴학하고 7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혹시 공부하시는 분 계시면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연락주세요~

답답한 마음 뻥 뚫고 싶어서 다녀온 바다였는데..
어떻게 된건지...싱숭생숭한 바람만 부네요...
빨리 맘 잡고 다시 공부할 수 있게 화이팅! 부탁드려요~
그럼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래요~
지금까지 푸념에 박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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