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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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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재엽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07-06-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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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주룩 주룩 내리면서 제법 장마철로 들어선 느낌을 주는 날이였다.

내겐 생애의 중요한 결과를 보기위해 비를 무릅쓰고 0.6km 정도 돼는 노약자 전용 버

스정거장에 도착하여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남의 가게 처마 밑에서 비를 잠시

피하니 버스가도착해 기사님과 조수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떠나면서 장마철 걱정들을 서로들 생활속에서 일어날 일들에 근심이 꽤 흘러

나왔다. 10여분이 지나 만원이 된 버스속에서 조수아주머니는 앉을 자리가 없어 버스

계단에서 신문지로 열심히 무언가를 접고 있었다. 기사님도 무료함을 참지못하고 손장

난 하시냐고 농을 하시곤 했지만 내가 내릴 구청역에 도착하니 꽤 비가 굵어 지셨다.

조수아주머니가 내게 자신이 만든 신문지 꼬깔을 주시면서 우산을 쓸수없는 분이라

준비하셨다니 그깊은 배려의 마음에 훈훈한 세상정이 깊이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스산

한 날씨의 음산한 기분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기분좋게 구청에 들어서 볼일을 보고

결과를 보니 거의 20여년간 족쇄에 채워져 끌려다니던 마음의 무거운 일들이 꿈이 아

닌듯 현실의 기쁨에 다른세상에 와 있는듯 했다. 그리고 버스속의 일을 기억하면서

세상은 살아볼 가치가 있구나 하는 감동이 진하게 닥아왔다.
  Mrs. Cha 의 남편  글쓴이: 최기창  07 .  6.  22  금요일  장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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