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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요수 인자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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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종태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07-07-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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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친 유명산 산행이 끝났다.
일반인 들에겐 산책로지만 내게는 장애를 가진후 두번째 산행으로,
출발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더군다나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다고 해서 걱정을 가득안고 유명산으로 향했다.
사실 우리에게 산악회 모임은 많은 용기를 요구하는 모임이다.
얼마전 우리 회원들이 히말라야 칸진리봉을 등반하기전까지만 해도
데코내에 산악회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는데..
다행히 히말라야 등반 후 자신을 얻은 정상민씨가 주축이 되어 산악회를 구성하고,
첫번째로 유명산 등반을 한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내가 산에 올라야 하는 대목에 가서는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사고전 워낙 산을 좋아해 국내 유명한 산을 거의 가 본것만도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 위안 삼고 있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 졌네요.
유명산에 도착하니 벌써 몇분이 와 계셨는데,
먹을것을 우리차에 싣고 가다보니 다들 배가 고프셨나 보더라고요..
장만해간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드시던지,  음식 장만하느라 고생한 마누라가
기분 좋아 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업..

불편한 우리의 등반을 함께해 주시기위해 우리 회원외에 히말라야 등반하면서 인연이된 여행사 사장님, 박형사님과 혼혈인으로서 우리 회원과 함께 등반했던 제이미,민혁이가 같이 참가해 주어 너무 고맙웠습니다.
맛있는 식사, 즐거운 대화, 너무 좋은 날씨, 거기에 술까지 한잔 곁들이니
너무 오랫만에 느끼는 야영의 즐거움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더이상 잠을 잘수 없어 일어나 보니 7시..
서둘러 아침을 해결하고 8시에 등산 시작..
10분쯤 무난한 포장로를 걷고, 드디어 산으로 진입...
우리 회원의 구성을 보면,

의수 회원 2명(남궁 소장님, 김영길 작가)
하퇴 회원 6명  (김진희 회장님, 박정권씨, 김관식씨, 선동필씨, 조운식씨,이지연씨)
대퇴(슬관절 포함) 3명 (차종태, 김현순씨, 정상민씨)

30분쯤 지나자 온몸이 벌써 땀으로 범벅이되고,
소켓안에 땀이 차서 찝찝한 느낌, 일부 회원 의족에서는 삐끄덕 거리는 소리***
성한다리도 힘들고...
혹시 환부에 물집이나 잡히면 골치 아픈데...

아무튼 아래만 보고 헉 헉 거리며 나가다보니,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
내리막도 만만치 않지만 좀 낫더라고요..
나는 많이 지쳤는데 우리 회원들 꿋꿋하게, 뭐가 그리 즐거운지 온 산이 시끌시끌하게
떠들면서 잘도 가네요...
계곡물이 보이길래 잠시 발 담그고 휴식..
발이 차거워서 오래 못 담글정도로 시원합니다.

다시 기운을 내서 전진하다보니,
벌써 목적지가 보이네요..
이런...
좀더 갈수 있을것 같은데..

2시간에 걸친 짧은 산행에 정상도전이 아닌 능선을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산행 이었지만 내가 다시 산과 함께 할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다음에는 4시간 5시간 정도의 코스를 가도 가능 할것 같다는 생각,
정상에 도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산행 이었다.
더군다나 대퇴인 김현순 회원의 산행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훨씬 많은 회원들이 참가해 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짧은 산행을 마치고
이지연씨 고모가 운영하는 장어구이집에서 산행하면서 소모한 스테미너 보충..
남궁 소장님 잘먹었습니다...^^

모두 고생 하셨구요..
산 좋아하는 사람은 어진사람이라더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좋은날씨, 맛있는 음식, 낭만적인 잠자리...
완벽한 모임이었습니다.
다음번 산행에는 조금더... 높은곳을 향해 데코 산악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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