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르피크 정상에서 다시 호롬보산장까지..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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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영 댓글 1건 조회 10,066회 작성일 17-09-18 11:20본문
- 길만스 포인트에서 우후르피크 까지 : 마지막 힘을 내서!!
길만스 포인트에 도착한 순간 사실 여기가 우후르피크 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을 더 가야 우후르피크 라고 해서 정말 주져 앉아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능선따라 가는곳이기에 수월하다고 했는데 5,600m 이상 고지대에서 한발 한발 내딛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길만스 포인트 도착해서 왼쪽 눈에 하얗게 뭔가 끼면서 반쯤 안보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순간 실명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어떻게든 빨리 하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어떻게든 우후르피크를 향해 전진!!
- 우후르피크 : 킬리만자로 정상에 서다
정말 힘들게 우후르피크 정상에 섰습니다. 전날 밤 11시에 출발해서 정상에 서니 아침 8시가 조금 안된 것 같았습니다. 잠 한숨 안자고 쉬는걸 감안해도 적어도 8시간 이상을 정말 죽도록 걸은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본 풍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빙하가 있었고 화산분화구가 있었고 구름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서 저게 눈인지 빙하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장관 이였습니다. 이걸 보기 위해 내가 이토록 고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핸드폰으로 주변 풍경을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이때 잠시 꽈당하고 넘어졌는데 “넘어져도 좋다”라고 했더라구요.
기쁨이 있으면 아픔이 있는법 다리 환부가 쓰라려서 의족을 빼니 살점이 엄지 손톱만큼 버겨졌더라구요. 일단 약을 발랐지만 하산하는데 많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정신력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방송 촬영도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는데 저는 무슨 용기로 모자를 벗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산 체질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우후르피크에서 다시 호롬보 산장까지 : 쉽지 않은 하산길
정상에서 우선 키보 산장까지 내려 와야 했습니다. 옆에 있는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C조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하산 하였습니다. 내려올 때 배낭은 포터(이름이 기억이 안남)에게 맡겼고 왼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더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올라 왔던 길을 밝을 때 보니깐 도대체 내가 어떻게 저기를 올랐는지 더 놀라울 뿐이였습니다. 내려 오면서 물이 부족해서 고생했는데 조금씩 나눠 먹으면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포터와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다고해서 애들 과자사주라고 팁도 약간 주고 그렇게 힘들게 키보산장에 도착 했습니다. 키보 산장에서 도착하니 점심 때쯤(12시) 이였고 먹는 듯 마는 듯 대충 먹고 일단 골아 떨어졌습니다.
1시간 쯤 자고 일어나니 왼쪽 눈에 하얗게 낀 것이 없어졌습니다. 추후에 알았는데 이것도 고산병이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다행히 눈 문제는 해결 되었고 일행들과 같이 다시 호롬보 산장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내려 오는 길은 환부에 상처도 있고 몸도 너무 피곤하고 왠지 모를 허탈함으로 정말 지겹고 힘들 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산장에 도착할 것 같았지만 걷는 속도가 나지 않아 저녁 7시가 넘어서 구름으로 뒤 덮이고 비가 내리는 호롬보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대충 밥먹고 저녁 8시부터 자기 시작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꿀잠을 자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호롬보 산장에서 모시 숙소까지 : 킬리만자로여 안녕
주정수 사장님이 여러 가지 알아봐준 덕분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호롬보 산장에서 마랑구 게이트까지 차량을 이용해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제 다리상태를 봤을 때 걸었으면 12시간도 넘게 걸릴거였는데 정말 다행히 차량을 알아봐 주셔서 편하게 안전하게 잘 내려왔습니다.
시원한 음료수를 1주일 넘게 먹지 못하다 콜라랑 환타 마랑구 게이트에서 먹었는데 그 맛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도보를 이용해서 경찰 맨토, 자원봉사자, 촬영팀이 도착하고 오후 3시 쯤 킬리만자로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아무 사고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모시에 숙소로 향했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30분 넘게 했고 제가 이곳에 다시 온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탄자니아를 뒤로하고 케냐에서 마무리
- 너무나도 즐거웠던 케냐에 일정 : 힘든 일정을 모두 잊게 해주다!!
탄자니아를 빠져나와 케냐로 향했고 케냐에서 사파리관광으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했고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 호텔에 숙박 했습니다. 현지 여행사 사장님이 직접 나와불편한 것 없이 안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국식당에서 먹었던 불고기, 김치찌개, 감자탕, 삼겹살 모두 훌륭했고 원정대원들 모두 행복해 했습니다. 처음에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 탄자니아까지 가면서 보았던 전경과는 완전다른 나이로비 도심의 모습에 너무나 놀랐고 정말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 되었고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갑니다.
- 고아원 방문 : 아이들이 필요한 학용품 전달
한국에서 회장님이 직접 구매해서 준비한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나이로비 인근에 고아원에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국인 수녀님이 돕고 계셨고 200여 명에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였습니다. 제 친한 친구 부부와 대학 후배들(부산 아재들)이 약간 도움을 줘서 같이 전달했는데 너무 뜻 깊었고 고아원에서 환대를 해주시고 아이들의 멋진와 노래 공연 훌륭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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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고소왔으면 어쩔려구..암튼..무탈하게 잘오르고 하산해서 기뻐요.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