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획> 동행, 10년의 약속 -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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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2건 조회 10,824회 작성일 17-12-29 11:48본문
◆ 방 송 : 2017년 12월 31일 (일, 오전 7시 25분) ch. KBS 2 TV
◆ 프로듀서 : 이 금 보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지 우 철, 글 - 이 지 원)
2017년 <영상앨범 산> 송년 기획,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2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오래 전 첫 산행을 시작하며, 10년 뒤에는 함께 킬리만자로에 오르자고 약속했었던 절단 장애인 희망원정대. 그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프리카 최고봉에 도전한 11명의 절단 장애인과 11명의 멘토들은 해발 3,720m 호롬보 산장을 지나 킬리만자로의 마지막 산장인 키보로 발걸음을 옮긴다.
호롬보 산장을 지나자 낮게 엎드린 관목과 들풀 군락도 서서히 사라지고 메마른 고원 사막지대가 펼쳐진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는 아무리 걸어도 좀처럼 다가오지 않지만, 희망원정대는 그저 묵묵하게 고원에 새겨진 외길을 따라 걸음을 이어간다. 고도는 해발 4천 미터를 훌쩍 넘었다. 이 높이에서는 공기 중 산소량이 60% 정도로 떨어지고 기압도 현저히 낮아져 대부분의 트레커들에게서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혈액순환 역시 저하되기 때문에 신체 일부가 없거나 의지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는 원정대에게는 비장애인보다 훨씬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곁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멘토들의 도움과 무엇보다 끝까지 가겠다는 대원들의 뜨거운 의지로, 느리지만 쉬지 않고 나아간 희망원정대는 마침내 마지막 산장, 키보(해발 4,720m)에 닿는다. 키보 산장은 킬리만자로의 정상 우후루피크의 목전에 있는 곳으로, 트레커들은 여기서 잠깐 눈을 붙인 후 야간 산행에 나서야 한다. 야간 산행을 하는 이유는,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고 산행 중 아프리카의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다른 모든 트레커들의 일정과 같이 희망원정대도 잠깐이나마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뒤 다시 정상을 향해 가기로 한다.
사방이 캄캄한 밤 11시. 랜턴 불빛에 의지해 우후루피크(해발 5,895m)의 방향으로 출발하는 희망원정대. 키보 산장까지 올라오는 동안 극심한 고산병 증세로 힘들어한 몇몇 대원들은 산행을 지속하는 것이 무리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산장에서 쉬기로 한다. 함께 가지 못하는 대원들의 희망과 바람까지 안고 심기일전하여 나선 원정대지만 그들 역시도 다시 길 위에 서자마자 몰려드는 고통에 힘겨워한다. 아주 오랜 옛날 폭발 이후 활동을 멈춘 휴화산 킬리만자로의 능선은 화산재와 잔돌이 뒤덮여 있어 똑바로 걷기조차 쉽지가 않다. 한 보 내디디면 반보 뒤로 밀려나는 지난한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 길먼스포인트(해발 5,685m)에 닿는 희망원정대. 킬리만자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있는 이곳, 은은하게 물드는 아침 여명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청한다.
황홀한 일출의 짧은 순간처럼 꿀맛 같은 휴식도 끝나고 이제 정말 산마루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간. 킬리만자로 마랑구루트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힘겨워 눈물을 흘리면서도 여기까지 꿋꿋하게 함께 온 대원들과 멘토들 몇몇은 길먼스포인트에서 산행을 멈추기로 한다. 절단 장애인들은 물론, 그들을 도와줘야 할 멘토들까지 체력이 바닥난 터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현명한 선택. 우후루피크를 눈앞에 두고 되돌아 내려가는 대원들과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대원들로, 가는 길은 서로 달랐어도 마음은 끝까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갔던 희망원정대. 그들의 위대한 여정, 마지막 이야기를 만난다.
◆ 출연자 : 절단장애인협회 희망원정대, 희망원정대 멘토 오지탐험가 문승영
◆ 이동코스 : 호롬보 산장(3,720m) - 키보 산장(해발 4,720m) - 길먼스포인트(해발 5,685m) - 우후루피크(해발 5,895m)
댓글목록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킬리만자로편 영상 잘 봤습니다.모두 대단들 하시고 제가 더 뿌듯합니다.평 잊지못한 2017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년이 되셨을것이라 생각되네요.모두에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