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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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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명진 댓글 4건 조회 9,912회 작성일 09-05-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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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싫어하는것이 많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싫어하는것은 눈,비,계단,산이다

 

 눈이 내리는것은 운치가 있어 좋으나 아쉽게도 뒤끝이 있어 질퍽하거나 빙판을 만들어

 

 활동에 제약을 준다. (넘어져 보신 분들은 아실듯)

 

 비가 오는날 부침개가 떠올라 입가에 침이 고이지만  한손뿐인 나에게 우산을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암담하다 ㅡㅡ;;

 

 계단은 의족이기에 하나 하나 올라야 하는 계단이 부담스럽다.

 

 마지막으로 "산"

 

 체육행사를 주로 산으로 가기에 한번도 동참을 해보지 못하였다. 항상 산 밑에 홀로 남겨져

 

 있어서 산이라는 녀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산이라는 곳을 올랐다.

 

 그것도 수원의 "광교산"을...

 

 장애인이 등산을 한다고 하면 아마 낮은 언덕을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광교산을

 

 향하였다.

 

 함께 오를 절단장애인분들과 또한 도와주실 경찰분들과의 첫 어색한 인사를 한후

 

 산행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첫발을 딛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다른게 언덕이 아닌 "산"이 었다.

 

 말로는 낮은 산이라고 하였지만 산은 산이였으니 경사 그리 심했던건 아니였지만

 

 평지를 걷는거 보다 어렵고 또한 체력 소모두 심하였다.

 

 산행이 처음이였지만 뭐~ 어려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올랐고 나의 걸음을 보시고

 

 다들 걱정을 해주시기 시작하였다.

 

 그 걱정을 부식시키기 위해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하였지만 역시 산은 만만한

 

 녀석이 아니였다. 그나마 서로 쌓아오신 음식물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의 잠깐의

 

 휴식이 없었다면... 체력이 고갈되어 낙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찰분들의 도움으로 정상에 도착하였고 만족을 느낄때쯤 이곳이 정상이 아니라

 

 형제봉을 올라야 정상이라는 소리에 이동을 하였고 눈앞에는 암벽이 나타났다

 

 암벽... ㅡㅡ;;

 

 한손뿐인 나에게는 깊은 절망의 순간이였다.

 

 저 암벽을 어떻게??

 

 결국 여기까지구나를 생각하며 암벽을 만지고 늘어선 로프를 만져보며 자기합리화를

 

 시킬때쯤 갑자기 의족을 착용하신 분들이 하나 둘씩 경찰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가는

 

 순간... 주변을 살펴보았다.

 

 결국 나 혼자  남겨지고 다른 회원분들은 다 올라간 상태... 이쯤되면...

 

 저분들도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경찰분들을 믿고 로프를 잡았다.

 

 그후 생각이 안난다. 내가 어떻게 정상에 올라와 있는지??

 

 (대충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내가 오른거 보다 경찰분들이 밀고 당기고 끌고 하지 않았을까?)

 

 광교산 형제봉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를 보며 아차했다. 바로 고소공포증이 있다는걸

 

 깜빡했다. 다른회원분들이 오르는 모습만을 보고 나두라는 생각으로 올랐지

 

 높은곳에서 내려다 볼껄 생각을 못했다는것을...

 

 하지만 내가 이곳을 어찌 올랐는데 그깟 고소공포증에 두려워 눈을 감겠는가!!!

 

 형제봉에서 내려다 보는 수원의 전경은 그야 말고 짜릿함을 안겨주었다.

 

 첫 산행에서의 맛본 이런 짜릿함을 그 누가 알랴~~!!!

 

 내가 어찌 이런 산의 정상을 그것도 암벽을 기어올라 이런 짜릿함을 맛볼수냐~!!

 

 첫산행의 기억에 글을 쓰는 지금도 짜릿함이...

 

 역시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다는 것처럼 기껏해야 하늘아래 뫼일뿐이다.

 

 형제봉에서의 추억을 남길 단체 산진 촬영후 내려오는 길은 꿀맛같았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암담 그 자체였다. 

 

 내려오는 경사도 경사지만 생각보다 초반에 체력을 많이 소비해서 인지...

 

 나의 도우미를 자처했던 형준형님과 경찰분에게 좋게 표현해서 몸을 의지해서고

 

 사실상 몸을 떠 맡긴채 산에서 내려왔다.

 

 이넘의 저질체력...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체력고갈로 형준형님과 경찰형님께

 

 민폐만 가득 끼쳤으니... ㅡ_ㅡ;;

 

 산행후 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오전의 어색함이 사라지고 다들 편한 형님/누나들

 

 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이런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친한척을~ ^^*

 

 나의 첫 산행... 지금 생각해봐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댓글목록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

명진씨...고생했어요...그리고 잘 하셨어요.오늘글을 읽고 더 명진씨에 대해 알게됐네요.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

힘들었지 하지만 즐거움만 기억하고 다음도 다시한번 가는거야

김현순님의 댓글

김현순 작성일

명진님! 진정한 참피언입니다...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

진정한 챔피언은 우리 모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