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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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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순 댓글 4건 조회 10,025회 작성일 09-09-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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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가을 여행 ...

하루 왼종일 가을비가 그치지 않는 날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고 스산한 바람과 함께

색깔 곱고 화려한 단풍과 속이 꽉찬 과일과 알곡들을 쏟아내며

풍성한 가을을 선물 하겠지요...

하루 하루가 다르게 높고 푸른 하늘과 살랑살랑 가을 바람이~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날에~

늘 마음으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과 함께~

일박이일 가을 여행을 떠났답니다...

언제나 느린 걸음에 누구와 함께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여행길~

한라산, 백두산,예비산행길에 함께 해주셨던 고마우신 분들이 또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 주시고 함께 동행해 주셨어요...

출발전 오전에 잠깐 데코 사무실에 들러~

일부 의지업체들의 부당한 실속챙기기에 수년간 ~

우리 절단 장애인들을 이용해 왔다는 사실에 화도나고

설마 설마 했는데 무지하게 당해 왔다는 사실에~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 흥분한 나머지 제대로 ~

절단인들이 당하고 있는 고충들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채 ~

아쉬움과, 미안한맘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광명역에 도착~

처음 타보는 KTX에 몸을 싣고 나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언제나 느린 달팽이 걸음에 익숙한 내게 시속 300km 오르내리는

속도감은 눈깜짝할 사이에 내몸을 공중부양시켜 동대구역에 내려놓았습니다.

포항에서부터 김작가님과 친절한 승자씨가 우리가 타고갈 차량을

대기해 놓으시고 반가히 맞이해 주셨습니다...

김작가님을 뵐때마다 행복한 고민이 드는건...

자아 상실의 불안과 고민속에 늘 살고있는 내게~

밖으로 나올수 있는 동기 부여를 끈임없이 일깨워 주시는 ~

열정앞에서~누구와도 잘 통하는 소중한 것들을 얻은것...

.........

여행길에서 가장 큰 기쁨중에 으뜸은 역시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는것...

두 대의 승합차에 옮겨타고 재미있는 이야기속에 드뎌 포항에 도착~

두눈이 놀라고 입이 떡 벌어지게 차려진 횟집에서~

말로만 듣던 고래 고기의 입안 가득 살살녹는 맛에 ~

허기진 뱃속에 소름이 쫘악~

오징어 물회~ 가을 전어, 참가자미회 , 가자미알찜,...

내게 먹이주머니가 하나더 있었다면 하는 욕심과함께 ~

노래방으로 고고~뭐하나 재대로 아는것이 없는 음치가

아름 다운 구속!~을 목청껏 불렀어요...

창밖으로 훤히 바다가 보이는 가까운 숙소로 이동 ~

새벽을 기다리는 잠을 청했답니다....

창밖으로 훤이 밝아오는 여명의 빛에 저절로 눈이 떠져~

수묵화를 뿌려 놓은 듯한 바닷가 하늘의 구름들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의 힘찬 솟음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된장국에 숭덩숭덩 호박,고추 ,썰어넣듯...

큼직 큼직한 전복이 한가득 들어있는 전복죽에,

이름도 생소한 전복내장무침, 가자미 식혜,등등 ...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않은 환상의 아침상 이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랑이 꼬리) 호미곶으로 이동~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찍고~

해맞이 광장안에는 철의 고장답게 제일 큰 무쇠솥(4톤) 있어~

새해 첫날 이만여명분의 떡국을 끓여 나누어 먹는다고 하네요...

호미곶 파아란 파도위로 한가로이 쏟아지는 가을 햇살의 반짝임은

화려한 은빛보석을 휘감은 무희들의 춤사위 같이 넘실넘실~

그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서 한동안 눈을 뜰수가 없었구여~

다가올 새해 첫날 호미곶 해돋이 광경을 미리 그려보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아름답고 한가로운 동해의 푸른 파도를 가슴에담고 ~

한들한들 코스모스길과 누런 황금물결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한시간여를 달려 요즘드라마에 한창뜨는 선덕여왕의 숨결이있는 경주에도착~

국사책에서, 그림 엽서에서나 보았던 신라유적지...처음온 경주!~

생각보다 넓게 펼쳐져 있는 수많은 신라 유물 유적들....

제일먼저 토암산 정상 부근에 있는 석굴암에 올랐습니다....

석굴안 경이롭고 신비한 불상앞에 저절로 숙연해졌습니다...

석굴암에서 내려다본 전경은 멀리로는 바다로 이어지는 확트인 절경이

숨차게 오른 가슴을 확 뚫어 주었습니다...

석굴암~불국사 까지 이어지는 낭만적인 숲길산책 기약도없이~

차로 불국사에 도착~ 십원짜리동전에 있는 다보탑은 한창 보수 공사로

장막에 가리워져 있어서 잘 볼수 없었지만....마주한 석가탑...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내 아사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불국사 삼층석탑 ..

대웅전과, 관음전,비로전,..옛신라인의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아름다움과 숨결을

느끼며,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흔적을 남긴 수많은 이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들에

소원들이 모두다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

천년 고찰의 아름다운 전경을 뒤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요즘~어딜가든 ....집나서면 가을축제라네여

가을 전어축제, 대하축제, 꽃게축제, 어느해 보다도 풍년이라네요..

살랑살랑 가을 바람에 집에만 있으려니 심난하고 디숭숭하고 ~

가을 앓이를 하고 계신 분들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기차 타고 가을 여행 떠나보시지 않으실래요...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모님 글만 봐도... 저도 경주갔다온 기분인데요? ㅋ 가을축제라~ 갈걸그랬나봐요ㅠ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

글이 생동감이 넘쳐유.문단에 데뷔하셔 집필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김미녀님의 댓글

김미녀 작성일

좋다고해야하나(당신생각),,슬프다고해야하나(내생각에)...

김현순님의 댓글

김현순 작성일

미녀님 ! 이가을에 한번 뭉쳐 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