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요즘은 고생을 바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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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희 댓글 8건 조회 9,738회 작성일 09-12-02 06:41본문
제가 요즘 얼떨결에 쌩쇼를 하고 삽니다.*^^*
TV광고에서도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그런 말이 있던데...
제가 딱 그랬답니다. 개고생= 쌩고생
민정씨는..배꼽을 빼네요..( 저는 그 당시 심각한데..ㅋㅋㅋ)
자랑은 아니지만...저를 아시는분들은 아실거예요. 완전 길치 라는것...제가 네비를 쫒아가는게 아니라...네비가 저를 따라 온다는 것을요...;;
엊그제..월요일..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하려구..AS센타에 들어 갔다가..
보조석 에어백에 균열이 있다고해서 무상교체가 가능하다하여 차를 남겨두고 사무실로 들어 왔네요.
별 생각없이..몇시간 정도면 교체가 되겠지 했는 데...오후 4시가 다 되었을 무렵 '띠링 '하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여기 AS센타인데요.
부품이 지금 도착을 해서 오늘은 차를 가져가기 힘들고 내일 오전 10시쯤에 찾아가셔야 할 것 같아요 '
아..아저씨..안되요..안돼...저..집이 인천인데...어찌 가라구요...
아저씨 왈...
'전철타고 가세요. 운전석과 보조석을 다 뜯어놔서..퇴근시간까지는 도저히 못 맞출것 같아요.'
민정씨..제말듣고...이따가는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아 더 힘드니까..지금 집에 가시구...
용산역가서...인천행을 타세요...
급행도 있으니까..빨리 갈거예요.
민정씨한테 알았다고 하고는...허겁지겁 사무실서 나왔네요.
용산역 도착
표를 끈을려고 보니까...표 끈는 창구는 없고
자동기계들만 쫘악 있더라구요. 그나마 한쪽에 두칸정도 창구가 있긴 했는 데, 철도파업 때문인지 사람은 없구...닫혀 있더라구요
용산역안..건너쪽을 보니....창구안에 사람들이 쫘악...있길래...창구로가서 복지카드 내밀고 인천행 주세요 했더니..여기는 ktx만 판매 합니다.
저 반대쪽으로 가세요.
다시 반대편으로와도..창구는 닫혀있고 기계들만 있는 데...조작을 해봤어야 알죠...
장애인이라 복지카드를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구...예전에 다치고나서 처음 전철을 탈 때 역무원에게 장애인카드를 보여주면 '무임승차원'을 주던데..돈내고 안내고 타는게 문제가 아니라...암튼...참..난감하더라구요...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으니...
완전...저를 이상한 사람취급...하네요 뭐야..이여자..북에서 왔나...간첩인가..ㅋㅋㅋ 그흔한 대중교통 전철도 안타봤나...하고 생각을하듯 위 아래로 쳐다보는거 있죠...
복지카드를 내밀며 "이거 할인 받을려면 어떻게 해요.."하니까.." 한참을 보더니..저도..몰라요..하고 휙...가버리네요...
한참을 기계 앞에서 머뭇거리는데...
마침...역무원 한분이 오시길래...이야기를 했더니...신분증을 기계 한곳에 대더니 스켄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곤 저보구 500원을 달라내요.그래서 제딴에는 아저씨..500원이요...장애3급까지는 무료 아닌가요?
네..맞는데요...일단 500원 넣구 도착지에서 환불 받으세요.
헉...이게 뭔소리인지...어떻게 받으라는건지...
역마다 회수하는 기계가 있다고 하네요 그러면 500원이 다시 나온다구..
그렇게 40분만에...인천행 표를 끈고..용산역으로 들어왔네요.
인천행이 4번과5번 플랫홈에 위치. 그쪽으로 갔습니다.
인천행 전철은 많더라구요..근데 퇴근 시간이 가까와서 그런가...전철에 사람이 무지 많더라구요. 갑짜기 예전 생각이 떠오르는데...
다치고난 후...치료차..인천서 경희대병원을 가던 중 전철을 탔는 데.. 그때 당시 의족을 한지도알마안되고..그날 처음 바깥 출입에 걷는거라던가..계단을 오르고 내리는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당연히..장애인석에 앉았는 데..다음역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니...
'거 고얀것...어른이 탔는 데..일어나지도 않고...젊은것이...앉아있다고 야단을 하시더라구요...주변엔 빈 자리도 많았는 데...그렇다고..전철안 사람들 있는 데서..저 장애인인데요.. 해도 안 믿고....그렇다고 의족을 까서 보여줄수도 없구..병원까지 가는 그자리가 어찌나...힘들던지...
오죽하면 그 자리에 젊은 사람이 앉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보다는...당장 눈에 보여지는 것에..호통을 치시니...참으로 난감...
그때 그 기억이 스치는데...아..안되겠다 싶어...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때...또 그런일이 생기면 안된다 싶어 .. 빨리 급행을 타고가면 괜찮겠지 싶어...인천행 급행을 기다리는데...수십대의 인천 완행만 지나가지..급행이라는것이 안오더라구요.
오래기다렸더니...춥기도하고...사람들 한테..물어보니..이 여자 뭐야 하는거 있죠. 전철 안 타봤어..그럼 뭐타고 다니는데..어디서 왔길래서 그것도몰라...하는 눈초리...
급기야..저희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당..
엄마...저..용산역인데요..오늘 차가 없어서 전철을 타고 가야는데...인천행 급행 어디서 타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와요.
엄마왈...동인천행을 타..그러면 될꺼야..하시는데...인천의 끝이 동인천이데..여기말구..동인천 라인이 또 있다는 것인가... 다시 사람들 한테..물어서...5번라인이 아닌 3번 라인으로 가려는데...올라가는 에스카레이터는 있는 데...플렛홈으로 내려갈때는 에스카레이터가 없더라구요.그렇게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다리에 힘도 빠지고..추워서 눈물콧물도 나고...속이 상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에잉 택시타고 서울역으로가서 삼화고속타고 편하게 집에를 가자 하고 생각을 하는데...전화가 오더라구요....손님...차가 될것 같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순간...저도 모르게 눈물이..주루룩..
아..네..네..빨리 갈께요...
AS센타에 도착하니..다른 직원들은 다 퇴근하고 그 아저씨만 수위아저씨하고 계시더라구요..
손님집이 서울인줄 알았는 데...인천이란말에...빨리...맞춘다고 열심히 하긴 했는 데...많이 늦어죄송 합니다.
암튼..전...그차를 찾고..운전석에 앉는 순간..엉엉엉 울었답니다.
춤고 배고프고...힘들고...차가..무지..고맙구...
다리야 다리야..내 다리야...
저에게...차는 잃어버린 제 다리를 대신하는 제 다리나 다름없는 거니까요..
다치기전에는 운전을 안했다가도..저 처럼...사고나 질병으로 다치거나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이동하는데 걷는데 불편해서 차를 사고..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물론 장애를 갖어도 대중교통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다는것 알지만요...
차를 타고다니다보니...전철을 탈일이 없어서...잘 모르겠더라구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참으로 많은것이 변한것 같아요.
어쩌면..장애를 같지 않으셨더라도..평상시..자가용으로 다니신분들도...어느날 갑짜기..전철이나..대중교통을 타야할 경우 안 타봤다면...저 처럼 당황하지 않을 까요..ㅋㅋㅋ 저만 그런가요?
집에 오니..엄마 왈..에고..집에 오느라 고생했다..피곤할텐데...얼른 씻고 자라...
네엥~~~
다리를 잃고 나서는...차가...제 신체 일부가 되어 버렸네요...
오늘따라...제...애마가 더...이뻐 보일것 같습니다.*^^*
( 짐차인지..뭔지...구별이 안갈 정로로 정리가 안 된 제차..ㅋㅋ 엊그제 애물단지라고해서..이렇게 저를 쌩 고생을 시켰나 보네요..예뻐해 달라구...ㅋㅋㅋ)
댓글목록
전상일님의 댓글
전상일 작성일네비보단 길안내견을 한마리.... 집에 많은 개 중에 한 마리 특훈시켜보심이? ㅎㅎㅎ
박주영님의 댓글
박주영 작성일인간 네비게이션을 한번 길러보는게 어떠실지,,.^^단 싫어도 항상 데꼬 다녀야한다는거.ㅋㅋ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울강아지들도 저를 닮아 밖에 나가면 배가 바닥에 붙어서 한발짝도 못걸어요.ㅋ~
김유태님의 댓글
김유태 작성일고생많았습니다. 차가없을때 강남역에서 용인집까지 좌석버스타려면 전쟁터입니다.서서갈때는...
황은석님의 댓글
황은석 작성일고생하셨네요.. 자가운전하기 시작하니..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헤갈리더라구요~ 저도 그런경험
황은석님의 댓글
황은석 작성일있어서 누구보다 그맘 잘아요.. ^^
박순선님의 댓글
박순선 작성일그저 눈물이 뚝뚝,,,,,,ㅠㅠ 으앙~~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인간 네비에 저둥 한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