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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여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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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녀 댓글 1건 조회 9,807회 작성일 09-08-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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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나는언제삼막사한번올라볼까??????????

아무튼여름휴가지데로당ㅎㅎㅎㅎㅎㅎ

이번래프팅다녀와서나도산에도전할터.....

---래프팅----기대된다.몸건강히들모두들만나요....

 

 

 

 

 



=============== 김현순 님의 글 ==========================

연일 찜통 더위에 매미들도 지친듯 베란다 창가에 매달려 아침부터 고단픈 울음소리로

제 갈길을 재촉 하던 지난 휴일에 여름산행을 하였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아직 꿈나라일 휴일 이른아침시간, 김밥두줄,삶은계란세개,오이두개,냉커피, 냉막걸리, 얼음물. 가벼운짐 챙겨놓고 옆지기꼬드겨서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광복절 연휴에 무더운 여름나기를 위하여 집을 나선 인파들로 입구부터 초만원입니다.

겨우겨우 차대고 인파속에 떠밀려서 산행입구까지 걸었는데 벌써부터 흐르는땀으로 온몸 구석구석 샛강을 이루었네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산속에 들어서니 시원한 계곡물에 몸 담그고 시끌벅쩍 즐거운 웃음소리들도 정겹고...

지치지 않기위해 느릿느릿 천천히 걷다보니 머리위로 툭하고 떨어지는 도토리 꿀밤 으로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찾아준 내게 귀여운 환영식을 해주네요.

푸르른 잎과 꽃들이 만발했던 지난봄 산행때 나무들은 어느덧 토실토실 탱글탱글 파아란 열매를 맺어서 가을날 예쁜단풍과 풍성한 알곡을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햇빛을 받으며 익어가며, 더위를 이기며...

이곳저곳 숲속 정겨운 풍경들과, 간간히 쉬면서 왈자지껄 산행꾼들의 사는얘기들도 엿들으며,시원한 물한모금으로 지쳐가는몸과 ,갈증 달래며 두어시간 걷다보니 도착한 삼막사... 이곳을 오가는 모든이들에게 시원한 물국수로 점심 보시를 하시네요..

"이국수 드시면 건강해 지고 예뻐지십니다." 라는 사랑가득한 어느보살님의 귓가 짜릿한 멘트와 함께 특별히 마련해 주신 자리에 앉아 가슴속까지 쉬원하게 국수한그릇으로, 허기지고 지친몸 모두사라지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큰 나무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주한 냉커피 한잔으로는 신선이 부러울것이 없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제 그만 집으로 가기위해 하산할 시간이지만... 배도 부르고 땀도 걷히고 나니 내심 산행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아직 싸온 김밥도 안먹었으니 조금만 더 산행을 해 보자며, 염려어린 옆지기 눈빛도 외면 한체 무작정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흐르는 계곡물소리 노래삼아 시원한 바람맞으며 걷다보니 산행꾼들도 점점 보이지 않고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산속 깊은곳까지 와버렸습니다..

다행이 한참을 그렇게 걷다보니 반가운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국기봉 0.4km" 순간 지난 가을 처음 관악산산행때 즐거웠던 추억들만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으로 펼쳐지는 순간 호기심으로 발동...옆지기 걱정과 원성소리는 냉막걸리한잔으로 물리친체 계단길을 마구올랐습니다... 조금을 걷다보니 등산길인지 바윗길인지 구분이 안되는 험난한 비탈길에 그냥 주저앉을수 없어서 애원하듯 옆지기 손에 이끌려 기진맥진 온통 머릿속이 하얗게 되도록 오른 "국기봉정상" 그런데....흐흐흐..그곳은 삼성산 국기봉" 어느 산악단체에서 정상에 기념비에 태극기 꽂아놓고...."관악산 국기봉"은 등선을 따라 두어개 봉우리 더오르내려야 하는... 내겐 너무도 아득한데... 가깝다고 반갑게 손짓하고 있네요...

햇볕은 쨍쨍 ...더이상 내려갈 기운도없고 , 괜한 오기부려서 고생하는 옆지기 한테 더 이상 염치도 없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말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상황....

산 정상 가장 더워 인적드문시간 아스크림 파는 아저씨도 심심했던지 이런저런 말로 위로와 함께 아스크림 두 개를 선뜻 건내주며 자꾸만 호의를 베풀어 주니 그만..살살녹는 아스크림하나에 옆지기 분위기도좀 누그러진듯 하고 내겐 기운도 다시 살아나고, 산사에서 국수도 얻어먹었는데 아이스크림까지그냥 먹을수 없어서 주머니 털어서 돈을 건내니, 사양 할듯 받아들고는 계속해서 내내 건강하시라면서...시원한 숲길따라 쉬엄쉬엄 가시라고 또다른 길안내도 하여 주신다....(지금생각해보니 그아저씨의 아스크림 보시는 동정심을 이용한 뻔한 상술이었는듯.)

그렇게 아직까지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 아저씨 말대로 얼마나 숲속을 걸었을까... 드뎌 목적지 가까이엔 이르렀는데, 까마득히 깊고 아찔한 낭떨어지 바위길을 내려가야 하는 상황 ...그곳 전망과 경치야 장관이지만...어떻게 이길을??/흐흐흐...옆지기드뎌 그동안 불편했던 심기가 폭발하기 직전 ...작심했던지 오던길로 되돌아가가자고 한다...안전이 우선이니 그럴수밖에..

이길을 고집하는 산행꾼들도 더 이상은 없었다...

두어시간 또그렇게 산속을 헤메고 되돌아오는 사이 물도 다 떨어지고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다리도 풀리고 더이상은 도저히 걸을수가 없을껏 같다...

여느사람들이야 얼마안되는 거리일지 모르지만 험난하고 가파른 비탈진 바윗산길은 한발한발 조심조심해야하니 몇배의 시간이 걸린다..

이 더위에 어리석은 욕심 부려서 이 고생이라니....

한없는 후회와 함께 간절한 깨닳음...또다른 돌길, 바윗길.. 돌아오는 하산길 내내 눈물이 날만큼 끈어질듯한 통증과 아픔을 감추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옆지기가 드뎌 내게 선뜻 등을 내어준다...

늘 지켜봐주고 받아주는 든든한 옆지기가 있어서 그런 오기도 부렸는지모른다..

등줄기 뜨거운 땀들로 무거워 하는 옆지기를 보면서....식구들 챙기느라 그동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고마운 맘에 그만 울컥 ....계곡물에 발 담그고 서로 발 씻겨주면서...간지러움에 껄껄껄...계곡이떠나가게....

산행만 7시간만에 반대편 목적지로에 도착, 택시타고,다시 출발전산행입구에가서 차가지고 집에 오니 늦은 저녁시간 ...내내 끙끙 앓아 내면서도 옆지기의 아낌없는 정성과 보살핌에 햇볕에그을린얼굴 오이맛사지로호강하며..다시한번 .뜨거운 여름산행을 꿈꾸었답니다...

댓글목록

황은영님의 댓글

황은영 작성일

와 이름이 김미녀시네요.. 정말 미녀신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