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엠케 감독의 독일 영화 '환상통'은 사뭇 독특하지만 정통적인 영화이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함께 하는 이 영화는 1시간 반의 러닝타임 동안 심신의 상처를 입은 한 남자의 그림 같은 삶에 푹 빠져들게 한다.

신체의 일부를 잃어도 그 부위가 존재하는 것인 양 고통을 느낀다는 의학용어인 환상통을 멋진 영상으로 펼쳐 놓은 마티아스 엠케의 솜씨와, 걸죽한 연기로 마크의 삶을 표현한 틸 슈바이거로 인해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한 쪽 다리와 의족을 사용해 전설의 산악왕 마르코 판타니가 우승했던 뚜르 드 프랑스의 최대 난코스 중 하나인 콜 뒤 투르말레를 자전거로 오르는 마크의 모습에서 뭔가 울컥한 감동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미 준비된 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