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희망을 심어준 4박5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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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종태 댓글 5건 조회 10,093회 작성일 10-07-27 13:04본문
25명의 희망원정대 일원으로 스텝으로 징기스칸 공항에 내리면서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 하나 밖에 없는 호텔에 들어서면서부터
걱정되는 4박5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해야할 일은 많고 날은 덥고.. 환경은 열악하고..
어차피 봉사 활동에 극기 훈련이라 생각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정말 부실(^^;)한 아침을 먹고 첫 번째 행사장으로 이동..
이날의 모든 일정은 불우 이웃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최서 3~4곳 방문)
방학이라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불우 이웃에게 나눠줄 물품들을 배분, 정리하면서 이 물품을 받고 행복해 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슬슬 기대와 흥분으로 손이 빨라졌다.
대원들의 일사불란한 행동으로 물품정리를 끝내고
준비한 물풍을 나눠주는데 작은 성의를 너무 고마워하는 그들 모습에 오히려 주는 손이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와 같은 처지의 현지 절단장애인들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행사..
우리 협회의 회원이자 박의지 보조기에 근무하시는 최병문씨가 절단 장애인 3명에게
미리 본을 떠놓은 소켓에 맞춰 제작한 의족을 직접 착용시켜 주고 세팅해 주었다.
의족을 신고 환한 모습으로 걷는 그들을 보면서 괜히 내가 뿌듯해지고 의족 지원 및 이번 행사까지 후원하는 박의지 보조기에 감사하는 마음 백배 충만..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음 장소 고아원으로 이동..
덜컹 덜컹 도로사정이 안 좋고 비포장까지..
결국 버스 고장으로 중간에서 다른 버스를 불러 갈아타기 위해 짐을 다 내려놓고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소나기가 내리네요.
짐이 비에 젖을까봐 회원들이 들고 뛰는데 바로 앞에서 번개가 내리치고...
정말 무슨일 나는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10분정도 지나 소나기가 멈추고 고아원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길이 워낙 안좋아 버스가 못 들어가고 몇 명만 전달할 물품(100명분)을 봉고차에 싣고 다녀왔는데..
회장님 이하 고아원에 물품을 전달 하고온 몇 몇 분들의 눈이 빨갛더라고요.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작은 선물에 너무 고마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 받아서 눈시울을 적시고 왔답니다.
버스 고장으로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바람에 다음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급하게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넓은 초원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초원에서 풀을 뜯는 많은 수의 양, 소, 말... 정말 많더라구요..
약속시간보다 2~3시간 늦게 도착한 복지관에서는 그지역 국회의원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가득했는데 오히려 버스고장으로 불편을 끼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며 우리를 위로 해주고 감사한 마음으로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미리 준비해 놓았더라요.
행사를 마치고
저녁식사가 준비된 숙소(게르)로 이동해보니 몽골 전통요리 허르헉을 차려 놓는데, 양 한 마리를 통째로 삶아 전통주인 마유주같이 대접 받았습니다.
현지 몽골인들과 같이 식사하고 노래 부르고 그렇게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게르에서 취침.
셋째날
여기저기서 빨리 일어나라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 다섯시.
오늘은 체체궁산을 올라가기로 한 날입니다.
체체궁산은 2250M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으로 울란바토르의 성산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등반 준비를 마치고 6시에 등반 시작 ..
완만하게 시작되는 코스에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한시간쯤 지나자 난코스가 시작 되는데 온통 바위투성이에 급한 오르막,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부러진 나무..
여기저기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사고 후 산행이 처음인 최병문, 가규호, 조은영, 황은영.을 포함하여
회장님, 김형준,최혁, 신명진 ..모두 잘 올라가고 있네요.
더군다나 김영길 작가님은 무거운 카메라까지 메고 앞뒤를 정신없이 누비고...
나만 힘드나????
하지만 우리 회원들 누구도 힘들어 포기하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멘토를 의지해 느리지만 한발 한발 오르다보니 결국은 정상!!
정상에 마련된 제단에 준비해간 마후라를 매면서 소원을 빌고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모습과 대초원을 바라보며 소리 한번 지르면서 우리도 얼마든지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진희 회장님과 저 포함하여 김영길 작가님, 최병문, 김형준, 가규호, 최혁, 신명진, 조은영, 황은영..
우리 회원들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옆에서 이끌어주고 부축해주신 경기지방 경찰청의 멘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다시 하산길..
올라오는 것 보다 두세배는 힘이 드네요.
멘토들에게 매달리다시피 하산해 시간을 확인하니 무려 9시간 코스를 무사히 완주 했네요.
힘들고 지친몸을 씻기위해 두시간이동하여 사우나.. 또 두시간 이동하여 숙소인 게르에 도착해 보니 저녁 10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뿌듯한 성취감과 자신감에 다들 들뜬 마음으로 잠자레에 들었습니다.
넷째날
오늘은 몽골 문화체험이 주요 일정입니다.
준비해간 햇반, 컵라면,김치등으로 아침을 먹고 버스에 몸을싣고 이동..
한참을 가다보니 초원 한가운데 달랑 징기스칸 박물관이 있네요..
테무친의 말채찍이 발견되었던 장소에 세워졌다는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구경하고
몽골 목축인들의 삶을 체험하는 곳으로 이동.
초원에서 생활하는 목축인의 게르를 방문하여 또 양고기 한 마리를 요리한 허르헉에 마유주까지.. 벌써 습관이 되어가는지 이번에는 먹을만 하네요..
식사 후 말 타기 체험까지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울란바토르 시내로 이동하여
대통령궁(국회 건물이라는 소리도 있고????) 앞에서 기념사진 한컷.
오늘은 일찌감치 숙소로 이동. 다행히 오늘 숙소는 몽골의 VIP만 받는다는 리조트입니다.
물론 시설은 우리 콘도나 리조트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샤워할수 있고 화장실이 있다는 곳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주요 일정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저녁 식사와 함께 몽골 전통 공연을 보면서 다들 한잔씩..
마지막날
등산의 피로가 이제야 밀려오는지 일어나기 힘이 들었지만,
오늘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에 겨우 일어나 아침 식사를하고
시내로 이동하여 잠깐의 짬을 내 쇼핑도하고 공항으로 이동.
4박 5일동안 함께해준 현지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탐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 하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고 하나없이 4박5일의 일정을 함께해준 우리 회원들과
경찰 멘토들, 그리고 스텝들, 후원자로서 우리와 함께해준 박의지 보조기의 박서경 실장님, 이모든 일정을 완벽하게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김진희 회장님,
모두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희망원정대의 성과는 우리의 정성보다 훨씬 컷던 것 같습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몽골의 국회의원이 우리 원정대의 활동을 보고
자신들이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을 보며 많이 부끄러웠다고,
그래서 지금 부터라도 정확히 몽골내의 장애인들을 파악하고
또 그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약속했고,
그 시발점으로 9월쯤 몽골 절단 장애인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몽골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희망원정대의 활동 목적이며, 보람인 것 같습니다.
또한 체체궁산 등반을 통해 우리 회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점도 희망원정대의 소득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희망원정대를 후원해 주신 박의지 보조기와 오서(Ossur)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회장님 및 박의지 멘토 그리고 음지에서 고생하신 스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김갑경님의 댓글
김갑경 작성일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동안 끊었던 산행을 시작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고생하셨고...정말 감사합니다. 총장님의 용기와 시도에..저는 할말이...꾸벅 감쏴!!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형님 또한 만만치 않은 일정 이었는데 힘든 내색 않으시고..고생하셨습니다.......
김종준님의 댓글
김종준 작성일대단하네. 힘들게 산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