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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wellfare 인물인터뷰 - 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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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10,104회 작성일 10-07-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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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 회장

절단장애인 전용 복합재활센터 조성 희망
 
정대영 기자 icon_mail.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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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기 바로 전 미술학원 아이들과 야외학습에서     © Wellㆍfare

"1998년입니다. 두 다리에 의족을 착용했지만 1996년 패럴림픽 100m 세계기록 육상선수이자 모델, 배우로 활약중인 에이미 뮬린스(Aimee Mullins) 기사를 신문에서 접하고 나도 의족을 하면 저 여자처럼 활동할 수 있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 온몸을 으스러트린 교통사고로 마음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던 제게 새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한국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44) 회장은 13년전인 1997년 3월 머리와 얼굴뿐 아니라 왼발이 잘려나가고 왼팔의 뼈가 일부 없어지는 등의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했다. 1년 8개월 동안 30여 차례 가까운 수술이 이어진 병원생활은 어느 정도 신체적 회복을 허락했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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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출연     © Wellㆍfare
집에서 혼자 의족을 착용하고 걷기 연습을 쉴새없이 시도했지만 의족이 자꾸 빠져나갔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절망하고 포기하려던 그 즈음 의족을 착용하고도 모델과 수영선수로 활약하는 에이미 뮬린스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게 됐다. 
 
김진희 회장은 에이미가 치료를 받았다는 영국의 재활병원을 영국문화원 등에서 수소문한 끝에 한달 동안 체류를 했고 비로소 의족 착용 방법, 걷는 법 등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았다. 맞춤형 의족을 착용하기 위해 머물렀던 한달 동안 유럽 8개국을 돌며 선진 장애인 편의시설까지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맞춤형 의족에 잃었던 부분이 다시 되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던 김진희 회장은 그 자신감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장애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과 6ㆍ25전쟁을 치렀던 한국이 왜 유럽과 같은 편의시설이나 의족을 만들지 못하나 하는 회의에 개인 홈피를 만들어 배낭여행기 및 개선방향을 고민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고 그것을 계기로 한 교통관련 협회지에서 배낭여행기를 9회 연재하게 됐는데, 여기저기 기사화와 함께 방송 토크쇼 등에 출연하며 어느덧 유명인(?)이 되고 말았다.
 
김진희 회장은 인터넷 까페에서 번개와 정모 등 오프라인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수상스키ㆍ스키ㆍ래프팅ㆍ사격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회원들이 닫혀진 마음을 끄집어내도록 유도했다. 같은 공감대 속에서 부끄러움없이 자연스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착용하고 있는 의ㆍ수족에 대한 의견과 가격 등을 서로 비교하며 권익 보호를 위해서라도 협회 창립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기존의 장애인단체들이 장벽을 만들고 오히로 협회의 창립을 방해하고 나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 2005년 사랑의 밥차 정준호 회장의 연예인 원정대를 보며 '등산? 우리도 할 수 있어. 우리가 왜 못해?' 너도 가자~ 너도 가자~하는 회원들간 새로운 도전의욕이 일었다. 당시 밥차 봉사자였던 김진희 회장은 정준호 씨와 식사를 하며 의족 장애인들이 오래 걷기 힘들어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에 소리도 나고 염증까지 생겨 지원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고 절단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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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히말라야 희망원정대'    © Wellㆍfare
 
이에 재활차원에서 같이 등산을 하면 어떻겠냐며 정준호 씨가 제안을 했고 다음해 '2006 히말라야 희망원정대'가 닻을 올리게 됐다. 힘겨웠던 절단장애인들의 사단법인 인가도 그 해들어 비로소 확정됐다. 
 
캄보디아 내전 장애인들에게 의수족을 전달하며 2006년부터 희망의 원정을 시작했던 희망원정대는 매년 지역을 달리하며 절단장애인들의 자신감과 함께 제3세계에서 고통받는 절단장애인들에게 의수족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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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히말라야 희망원정대'    © Wellㆍfare

"절단이라는 어감 자체가 굉장히 강하고 부담스럽지만 장애유형에 명시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절단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상실감을 가감없이 알리고자 정곡을 찔러 표현한 것일 뿐이에요"
 
김진희 회장은 정정당당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2000여 회원을 더 늘리지 않고 유지하는 이유도 단체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 탓이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이용당하는 게 싫고, 들러리 서는 것도 싫어 욕을 먹어가면서도 가리고 차단하면서 정말 동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노력한다. 
 
이런 저런 빌미를 만들어 정부보조에 제 잇속 챙기기 급급한 기관ㆍ단체의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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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메카트니의 아내 헤더밀스의 자서전을 직접 번역한 책표지     ©Wellㆍfare
식 행사보다는 십시일반으로 함께한 회원들의 참여와 관련업체들의 행사 부스 사용비 등을 거둬 장애인 당사자들의 그 진정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일지라도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주체적인 자활을 꿈꾸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일어서고 걸어가는 방법을 협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김진희 회장에게 있어 작금의 현실은 이래저래 속상하다. 국내의 내노라 하는 사단ㆍ재단법인들은 닉 부이치치 등 해외 유명 장애인은 비행기삯에 기천만원을 들여 초청하면서도 막상 국내파 장애인들에게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2008 패럴림픽에서 국내 한 유명 사진작가의 장애인 스타 사진전은 열렸지만 20-30년 장애인체육을 동행한 장애인 당사자 김영길 작가의 개인전은 안중에도 없었다. 해외 장애인이나 국내 유명인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제시하고 토대를 만들어야 비로소 국내 장애인들도 제 목소리를 갖지 않겠냐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그녀는 앞으로 절단장애인 전용 복합 재활센터를 만들고 싶다. 당뇨나 각종 질병으로 신체 일부를 상실한  절단장애인들이 부담없이 사우나와 수영을 즐기고 의수족을 가장 많이 아는 자신들이 그 처지에 맞는 보조기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의수족연구소 등을 갖춘 센터를 만들고 싶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몽골 같은 나라에도 재활 시스템이 있는데 국내에는 의수족으로 첫발띄는 방법조차 알 수 없고 물컵ㆍ볼펜잡는 법조차 알려주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2010 몽골 희망원정대'를 21일부터 시작합니다. 물질적으로는 의수족전문업체인 미국 오셔(OSSUR)사, 박의지보조기, 영화배우 정준호씨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서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경기경찰청 관내 7명의 선발된 경찰관들이 멘토, 3명의 스탭 장애인을 포함한 10명의 장애인과 KBS동행 팀까지 모두 24명의 원정대가 내일의 희망을 몽골 산정을 꽂을 것입니다. 매년 희망원정대의 깃발이 전세계 곳곳에 꽂히듯이 우리 장애인들의 주체적인 자활의지도 성숙한 주인의식과 함께 무르익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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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단장애인협회 '2009 백두산 희망원정대'     © Wellㆍf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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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부터 격년제로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웨딩패션쇼'     © Wellㆍfare



 
기사입력: 2010/07/20 [08:40]  최종편집: ⓒ wellfare.co.kr

댓글목록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

진희누낭~ 항상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