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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임을 실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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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효민 댓글 0건 조회 9,744회 작성일 11-01-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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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지만 저는 그다지 즐거운 새해가 아니네요..

 

새해아침 가족들과 맛있게 떡국을 먹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깽깽발로 이동중 화장실 문턱에서 중심을 잃었답니다..

중심을 잃은 순간 주저 앉던가 어깨로 떨어져야 할것을...

 

순간 절단된 내 다리가 있다는 착각에 다리를 벌려 버티려 하였고

결국에는 절단면으로 화장실 바닥을 쿵~ 하고 내딪으며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절단다리에 전해지는 고통과 함께 눈에 보이는건 화장실바닥의

시뻘건 피!! 절단봉합부위 일부가 터져버린거죠..

((참고로 저는 11월 21일에 다리를 절단하고 12월 4일에 실밥을

  풀었습니다))

 

 놀람과 함께 내가 내몸을 추스리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그자리에 앉아

한참을 펑펑 울었답니다....ㅜㅡ

 

결국에는 응급실로 실려갔고 x-ray촬영 및 각종 검사후 큰 이상은

없다하여 터진부위를 봉합수술만 하고 귀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왈 "수술 봉합부위가 찢어진데다 말단부위여서 혈액순환이

좋지않고 피부 또한 꾸둑꾸둑한 상태여서 2주만에 봉합이 될지 의문이라

하더군요"

 

얼마전 의족 취형후 내일 모레면 체크의족을 한다는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언제 걷게 될지 막막하네요..

 

최초 교통사고당시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의사가 수숭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할 정도였고 하지만 수술 후 저는 깨어났죠...

그리고 한달여 후 다시 다리를 절단해야 했지만

살아있다는 고마움에 절단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제몸을 제대로 추스릴 수 없는 장애인임을

깨달았답니다...하퇴절단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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