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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아 너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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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명진 댓글 5건 조회 10,517회 작성일 11-06-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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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인 암벽등반가, 휴 헤르의 탐험


휴 헤르 (Hugh Herr)라는 이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암벽등반의 대가였다. 8살 때 3,000미터급 바위산을 오르기도 하고, 17살 때는 이미 미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암벽등반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18살 되던 겨울에 일이 터졌다. 친구와 함께 깊은 산속에 있는 200미터나 되는 빙벽에 도전을 했다. 성공적으로 타고 오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그 위에는 따뜻한 아랫 세상과는 달리 엄청난 눈보라가 치고 있었던 것. 그렇다고 온 길로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내려가는 다른 길을 찾아봤지만 눈보라 때문에 길을 잃었다. 그렇게 3일 밤을 눈 속에서 보내고 겨우 구조가 되었을 때, 헤르와 친구는 이미 심각한 동상에 걸려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헤르는 종아리 밑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친구는 왼쪽 다리와 오른손 손가락 모두를 자르고 겨우 목숨을 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암벽등반가였던 피 끓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운명은 너무나 가혹해 보였다. 의족을 달고 겨우 걷는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헤르가 울면서 형에게 물었다.

“형, 내가 다시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까?”

형 토니는 이렇게 말했다.

“Of course you can. If you want to climb, you climb.” (당연히 할 수 있지. 네가 산 타고 싶으면 타는 거야.)

이날 이후 정말 헤르는 다시 산으로 나가 바위를 타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헤르가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해서 그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의족을 신고 산을 타는 것은 의족을 신고 걷거나 달리는 것 보다 쉬웠다. 평지를 달리는 일에는 비장애인을 당해낼 수 없지만, 암벽등반에서는 의족이라고 해서 크게 불리할 것이 없었다. 스피드보다는 근력과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의족 위에 등산화를 신기고 연습을 계속한 결과, 불과 몇 달만에 그는 다시 수준급 클라이머가 되었다. 물론 다치기 전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웬만한 동호인 수준 정도는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휴 헤르는 가끔 <인간극장>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의지의 장애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랬다면 나도 굳이 이런 포스팅을 손아프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휴 헤르는 이 정도의 인간 승리 드라마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위대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의족으로 암벽등반을 한참 하다 보니, 처음부터 의족 위에 등산화를 신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발이라는 것은 물렁물렁한 사람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물건인데, 발이 없는 휴가 억지로 발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다. 보통 의족은 사람의 발처럼 보이기 위해서 발 모양대로 만들어져 있지만, 어차피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꼭 그렇게 만들 이유가 없다. 휴는 아예 암벽등반만을 위한 전문 의족을 스스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의지와 집중력이 강했던 그는 의족 만드는 일도 대충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등반용 의족을 만드는데 과학적 지식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아예 대학도 물리학과로 입학했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끝이 지팡이처럼 날렵하고 접지력이 강해서 동전만한 좁은 바위 돌출부 위를 딛고 올라설 수 있는 의족, 끝이 티타늄으로 만든 톱처럼 삐죽빼죽 나와있어서 따로 스파이크 없이도 빙벽 등반을 쉽게 할 수 있는 의족 등이다. 그리고 의족 자체의 길이도 자유롭게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바위를 오르면서 멀리 떨어진 돌출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짧은 거리에 있는 바위를 딛고 오를 때는 의족을 줄이면 힘이 더 잘 받는다. 이러다 보니, 양 다리가 멀쩡하게 있을 때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던 바위도 의족을 달고서 오를 수 있는 경우까지 생겼다. <산악인 가젯트>라고나 할까.

photo by MIT

이렇게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장점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그는 다시 한 번 정상급 클라이머가 되었다. 동시에 의족 제작 연구도 계속했다. 그는 학업을 계속해 MIT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다보니, 이젠 의족의 기계적 특성 뿐 아니라 그것이 사람의 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 또 사람이 걷는 원리가 무엇인가를 알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박사학위는 하버드에서 생체학 연구로 받았다. 연구가 진행될 수록, 그는 의족이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을 위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현재 그는 MIT의 유명한 연구소인 미디어 랩에서 생체공학 그룹장을 맡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첨단 보행 도구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photo by Wikipedia

그는 2007년에 아예 iWalk 라는 벤처 회사를 직접 차렸다. 이 회사는 단순히 쇠와 프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의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압 장치와 배터리, 컴퓨터, 모터를 장착해 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좀 더 빠르고, 편하고, 힘들지 않게 걷는 장비들을 만들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exo-skeleton(바깥 뼈)이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영화 <<아바타>>에서 군인들이 타고 다니는 기계 모양의 로봇을 생각하면 된다. 헤르가 만드는 장치는 <<아바타>>의 로봇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훨씬 더 가볍고 유용한 것들이다. 그의 목표는, 2050년에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출근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가 만든 첨단 보행기구들을 달고, 전우치가 축지법 쓰듯이.

두 다리가 있는 사람들은 '걷는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기에 별다른 연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걷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또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우주선을 화성, 목성까지 보낼 정도로 현대 과학이 발전했지만 아직 인간처럼 부드럽게 걷거나 뛰는 기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양 다리를 잃은 헤르는 바로 그 장애 때문에 보행의 원리에 대해서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두 한번 해 볼까? 음~ ㅡ,.ㅡ;
 
또 욕심이 ㅋㅋㅋ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욕심쟁이 우후후~

김성훈님의 댓글

김성훈 작성일

명진아 먹는거 해라 많이 먹는거~~~

한정모님의 댓글

한정모 작성일

왠지 몇년 뒤엔 저 사진속에 재훈이나 명진이 형이 서 있을 듯...^^ 기분 좋아지네요

심재훈님의 댓글

심재훈 작성일

역시 위대한 발견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데서 부터 시작입니다! 일단 우리집 계단부터,,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

이 기사보궁...재훈씨 생각 했는 데..한번 도전해봐용...충분히 가능 이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