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인의 희망원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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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순선 댓글 5건 조회 9,807회 작성일 11-10-07 19:08본문
지금 부터 24인의 희망원정대 울릉도&독도 기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쓰고보니 보시는 분들이 지루할수도 있겠단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쭈~~욱 봐주세용!
솔직히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기전까지는 그리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울릉도에 대한 상상이 잘 가질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된 3박 4일간의 시간들..
인천에서 널직한 버스를 타고 수원에서 멘토분들과 여려러분들이 합류를 하고 나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기시작했지요.. 그렇듯 우리는 이렇게 여럿이 뭉쳐야 힘도 나고 더 자부심도 생기고 그러나 봅니다.
그렇게해서 몇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도착한 묵호항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잠시 눈도 붙이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서 묵호항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 새로이 합류한 분들과 함께 배불리 식사를 끝내고 드디어 울릉도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짐을 옮겨싣고 우등좌석에 앉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움직이는 배... 그제서야 설레임과 두근거리는 가슴과 기대감과 함께 실감이 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모두들 골아 떨어져 버리고 잠에 취해 있을 무렵, 저~ 멀리 울릉도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때쯤 하나같이 짠것처럼 모두가 잠에서 깨어 카메라에 아름다운 울릉도의 모습을 담으며 입에선 연신 감탄사를 내 뱉고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죠..
저 또한 부푼가슴을 안고 셔터를 누르기 바빴지요..
(옆에서 성훈이가 그것도 카메라냐며 핀잔을 주긴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 사이 배는 항에 접안을 하고 있었고 이내 하선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부랴부랴 짐을 챙겨 울릉도에 내 딛는 첫 걸음.. 아~~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의 도가니인거죠.... 파란색의 희망원정대원들이 늘어선 모습만 봐도 괜히 가슴이 찡해지고 뭉클~
난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 괜히 국위선양한 느낌 같은게 드는건 왜인지.. 하하하~
제가 좀 오버 했나요?.. 이렇게 한자한자 쓰다보니 그때의 모습과 느낌들이 너무도 생생히 떠올라서 그러니 이해해 주셨음 합니다. 곧 바로 숙소에 짐을 푼 다음 맛난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다음 여정이 독도 였으나 아쉽게도 바다가 허락치 않아 내일로 미루고 울릉도 투어에 나선 희망원정대..
독도의 아쉬움도 잠시, 눈을 뜨고 눈에 보이는것 자체가 그림이요 풍경화니.. 졸린 눈을 부비면서도 입에서는 그저 아~ !! 소리만...
그렇게 모노레일을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 현포전망대를 거쳐 나리분지에 도착 후..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무슨 나물인지 이름이 가물하지만 귀한 나물무침에... 캬~ 생각만해도 침이 절로 고이네요..
일정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벌써 저녁시간이 오고, 첫날 저녁시간, 후라이팬에서는 지글지글 먹음직한 오삼불고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주와 함께 말이죠.. 후훗~~
저녁식사를 끝내고, 저동 모시개마을 중심에 평상이 두개있는데 아마도 동네분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는곳으로 짐작이 되었는데 총장님 말씀대로 희망원정대 입성 후 그자리는 자연스레 우리자리로 바뀌었지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동네분들에겐 좀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모임장소나 쉼터로 때론 저녁상으로, 암튼 그 평상덕에 우리 원정대가 며칠간 좀이라도 더 편히 쉴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저녁시간을 그렇게 이러저런 담소와 술한잔 기울이면서 울릉도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드디어
이틑날,
전날 저녁에 이미 내일도 독도에 갈수 없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는 이른 아침7시에 성인봉 등반에 나섰습니다..
제일 선두에 상민 형을 필두로하여 시작한 등반.. 출발 10분까지는 모두 가뿐한듯 보였으나 이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쁜 숨소리.. 즉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거죠~ ^^;;
우리 회원들 사이에서 하는 농담으로 장애인 축에도 들지 못하는 저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덜 거리는데 신명진군을 비롯해 다른 분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일 후미에 따라가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렇게 함께 한다는것이 우리에겐 얼마나 큰 힘이되는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죠.. 물론 그 바탕엔 경찰청 멘토분들과 sepas봉사단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원정대원 누구하나 인상한번 찌푸리지 않고 웃고 있는 모습을 봤을땐 순간 코가 찡하기도 했지요..ㅠ,.ㅠ
그렇게 3시간여에 걸쳐 정상에 우뚝 올라선 원정대 24인..
(비록 성희누나가 의족이 잘 맞지않아 밑에서 우릴 응원했지만)마음만은 함께했으니..
북적거리는 사람들로인해 양해를구하고 급히 인증샷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갈때의 코스가 꽤나 험난했던 관계로 하산 할때엔 코스를 급변경해 나리분지쪽으로 코스를 정하고 다시 내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 내려오는게 더 만만치 않았던거죠.. 이미 다리가 풀려서인지 수 많은 계단을 내려오기가 더 벅찬었으니까요.(무슨 계단이 그리도 많은지~)
그렇게 앞만보고 열심히 내려오길 2시간쯤 지났을까요.. 평탄한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서서히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의 끈도 조금은 느슨해졌을때,,,
신령수라는 시원한 바위샘물이 우릴 또 반기더군요.. 이건 뭐 마시기라도 하면
신령이라도 되는것마냥 벌컥벌컥 한바가지를 들이키고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 신기하게도 피로가 순식간에 싹 가시는게 아니겠어요?
(거짓말 아님, 믿거나 말거나..ㅋ)
잠시 휴식을 가지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목적지에 거의 다 도달한줄 알고 긴장을 너무 풀었던게 화근... 꽤나 많은 거리가 남았던거였어요.. 그래서 평지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ㅠ 참 바보같죠?
성훈이와 둘이서 내려 오면서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왜 이렇게 먼거야~" 하고 말이죠!!
그리하여 드디어 성인봉 종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콩나물시루 같은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솔직히 버스에서 서서오는게 더 힘들었슴)
허기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건 다름아닌 각종나물로 이루어진 울릉도 산채 비빔밥!! 와우~
쓱싹쓱싹 비빔과 동시에 이미 바닥나 있는 빈그릇..
그렇게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땀에 젖은 몸의 피로를 좀이라도 풀겸 해수사우나에 몸을 담그고 박카스 한병으로 잠시나마 피로를 잊은채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이제 부터는 낚시 삼매경에 빠지게 됩니다..
눈 먼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한테까지 막 잡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 손맛이 제법 쏠쏠하다니까요.. 역시 무언가에 빠지면 시간은 잘가나 봅니다.
금새 날은 저물어 아쉬움에 낚시대를 접고 저녁을 위해 그리 멀지않은 인근의 독도횟집으로 모두 이동.. 아니나 다를까 한상 차려진 먹음직스런 횟거리와 또 빠질수 없는 소주를 곁들여 맛있는 식사와 함께 그렇게 희망원정대 모두는 하나가 되어 있었지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그 기쁨이 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흥겨운 시간을 얼마나 보냈을까요..
눈을 떠 보니 벌써 다음날 이른 아침.. 아~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구나 하고 아쉬움에 짐을 챙겨서 모임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아름다운 울릉도 해안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 경치가 장관인것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너무 아름다웠지만 안타깝게도 전날 숙취가 좀 남아 있어서인지 이놈의 속이 울렁울렁~ 그래서 울릉도인가..^^
암튼 경치는 뒤로하고 타들어가는 갈증에 연신 생수만 찾다가 저동에서(출발지) 해안선을 따라 도동(목적지)까지 온것 같아요.. 정말 갈증나서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ㅠ
아침식사로 꼭 먹어봐한다는 따개비밥을 맛있게 비벼먹고 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시간만 기다리고 있던중에 들려오는 비보 아닌 비보가 들려옵니다.
울릉도의 하늘은 청량하기만하고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 없는데 이게 웬말입니까~
배가 못 뜬답니다.. 먼 바다의 파도가 넘 높다는 이유로.. 본의아니게 하룻밤을 더 지내게된 원정대는 다시 숙소로 돌아오게 됩니다.(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감정으로)
이후 저녁시간까지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낚시와 해안도로 산책과 방에서 쉬는 팀으로 나뉘어 저를 포함해 몇몇분들은 다시 낚시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꼭 월척을 낚아올리겠다는 신념으로~
낚아 올리는 족족 옆에서 지혜이모는 맛있게 회를 떠주시고,
그 옆에서는 번개탄 위에 갓잡은 생선들이 지글지글 구워지고~ 빠질수 없는 소주와 함께..^^
이런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위해 울릉도에서의 1박을 더 허락해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나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즐기시네요", " 부러워요",
" 저렇게 놀아야돼", " 맛있겠다"..등등~
많은 여행객들의 부러움의 시선들이 싫지 않더라고요..
정말 값진 추억이 아닌가 싶습니다..^___^
마지막날 저녁은 계획에 없었던 터라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무엇이든 척척해내시는 지혜이모와 지숙이모 수고 덕분에 더 없이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었습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를정도로..
식사를 끝내고 평상에 앉아 시간가는줄 모르게 담소를 나누며 울릉도에서의 마지막밤이 서서히 저물었습니다..
울릉도에서의 3박4일간의 소중한 추억을 가슴 깊이 고이 간직한채
이제는 어느덧 하나 둘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함인데
그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그 만큼 짧은 시간동안 24인의 희망원정대가 하나로 똘똘 뭉칠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드는게 아닐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 드립니다. 이 모든걸 말로 표현 하기에는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박 4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진희회장님, 차종태총장님, 김영길작가님, 임지혜님, 이지숙님,
삼성협력업체 SEPAS봉사단 김창범팀장님, 윤이진총무님,
우리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주신 경기지방경찰청 멘토 최옥균, 신현수, 조창희, 김철수,
이병국, 김호열 경위님, 절단장애인협회원 이옥자님, 유지삼님, 김갑경님, 김형준님, 정상민님, 서성희님, 가규호님, 신명진님, 김성훈님, 동영상 작가 김경민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첫날 출발할때 버스에서 첫인사를 드릴때 한말이 생각이 납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이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한다" 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거 같아 너무 행복하고 제 가슴이 너무 뿌듯해져 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2011년 울릉도&독도 희망원정대 화이팅~!!!
댓글목록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좋은 추억이 되었다니 다행이구..이 느낌 잊지말자*^^*
신명진님의 댓글
신명진 작성일지금 돌아보면 참 즐거웠던 경험이야~ ^^*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하하하..순선씨는 너무 잘 걸어서 다리가 안풀릴 줄 알았는 데...풀렸었네..ㅋㅋ이번 등정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힘들었죠!! 고생했구...또..이렇게 했기때문에..감동+ 이야깃거리도 생기는거 아니겠어요ㅋ
복지연님의 댓글
복지연 작성일담엔 나도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