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11 뉴욕마라톤 감동의 역주, 김진희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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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5건 조회 10,404회 작성일 11-11-08 12:59본문
의족에만 의존. 2011 뉴욕마라톤 감동의 역주
김진희씨 7시간30여분 만에 결승점 통과
나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주고파 참가
다리 고통 참으며 힘겨운 레이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이 열린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경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서쪽 끝 지점에서 결승점을 향해 김진희(절단장애.43)씨가 나타났다.
이미 해가 떨어진지 오래됐고 대부분의 선수들 역시 결승점을 통과한 뒤여서 도로는 한산하고, 짙은 어둠이 깔린 상태였다. 김씨는 제대로 걷기도 어려운 듯 의족을 한 다리로 쉬지 않고 결승점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20Km가 지났을 때부터 의족을 한 다리의 통증과 다치지 않은 다리의 무릎과 허벅지에 끊어질 만큼의 통증은 계속됐고, 가쁜 숨으로 가슴은 터질 것처럼 차올랐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보내준 응원을 생각하면 도저히 중도에 포기 할 수가 없었다.
김씨는 13년 전 출근길 마주오던 5t트럭과의 충돌로 한쪽다리를 잃었고 한쪽 팔 그리고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 그 사고로 비록 다리는 잃었지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꺾진 못했고, 결국 출발점을 떠난 지 7시간30여 분만에 결승점을 밟았다.
평소 짧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도 힘들었던 김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매일 5Km씩 연습을 했다. 일반인들도 중도에 포기를 많이 한다는 42.195Km의 거리를 의족을 착용한 절단장애의 몸으로 인내와 끈기.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주파한 것이다.
현재 한국절단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가 난생처음 마라톤 42.195Km의 완주에 도전하게 된 것은 신체일부를 상실하고 좌절에 빠져 있던 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서로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절단장애인들만을 위한 재활센터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김씨는 “최대빈국중의 하나인 캄보디아만해도 내전으로 팔다리를 잃은 절단장애인들만을 위한 센터가 수십 개나 되는데, 우리나라는 6,25라는 전쟁과 월남전 파병이라는 것으로 수많은 절단장애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의수의족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일부를 절단하고 의족으로 첫걸음을 걷거나 의수로 첫 단추를 끼우는 거나 밥숟가락을 어떻게 드는지 볼펜은 어떻게 잡는지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보니 오랜 시간이 흘러 스스로 터득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 나는 이랬었는데...하며 자꾸 움츠려 들고 위축이 되서 사람들과 단절을 하고 살게 되요. 많은 시간이 흐르면 나이도 먹고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좀 더 빨리 사회에 나올 수 있게 올바른 재활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재활센터가 필요 합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며칠을 잠을 못 잤어요. 마라톤으로 걱정도 되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막상 출발신호와 함께 울려터지는 함성에 얼떨결에 쓸려서 출발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과 멀어지더라고요. 겁이 났어요.혹..다른 곳으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나 혼자만 남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하니까 못하겠더라고요. 거기다 의족을 한 다리에 통증도 오고. 그래서 도중에 몇 번 의족을 빼서 다시 착용하고..나중엔 붓기 때문에 의족이 안 들어가서 포기를 할까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응원 덕분 이였어요. 한국여자가 의족을 착용하고 반바지를 입고 뛰는 모습에 응원하는 현지사람들이나 같이 뛰는 마라토너들이 어깨를 쳐주며 ‘you can do it’하며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그 응원에 힘을 얻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것이 피니쉬라인에 도착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박수를 쳐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것 같아요. 해냈다는 기쁨에요.”
이날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장애인은 김씨뿐만이 아니었다.
4살 때 소금기차에 양다리와 한 팔을 잘라낸 절단장애 1급 신명진(34) 씨와 20대 한창인 나이에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가규호(36)씨. 초반 레이스에서 김진희씨와 함께 달렸고, 시각장애인 차승우(48),정운로( )씨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완주에 성공했다.
김진희씨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처음 마라톤에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말렸어요. 무모한 짓이고 미친 짓 이라고...일반인들도 힘든데 장애를 가진 몸으로 완주를 하겠느냐고...42.195Km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요. 그런데 저는 마라톤을 우습게 본 것이 아니라 남이 뭐라고 하던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 했어요. 도전해서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니까 다음부터 안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기에 도전에 결심했고, 도전을 하니까 이왕이면 체격이 따라준다면 완주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장애 때문에 ‘난 못해’가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출발선에서 남들보다 조금 느리긴 하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5,800미터부터 백두산, 몽골체첸궁산등,,,끈임 없이 도전하는 김씨는 앞으로 남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5,984M)등정에도 곧 오를 계획이라고 한다.
박수민 기자 / psm919@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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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진근님의 댓글
최진근 작성일후와~ㅎㅎ 도전의 길은 끝이 없군요~ 저 또한 멀리서나마 도전의지가 불끈!!
이준하님의 댓글
이준하 작성일감동임다....역시 멋져요~~~ㅎㅎ
차종태님의 댓글
차종태 작성일감동!! 대단한 우리 회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영란님의 댓글
이영란 작성일세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돌아오셨다니 편하게 푸욱 잘 쉬시길요..몸살 안나야할껀데요.
이수영님의 댓글
이수영 작성일수고하셨습니다. 경행신문 보고 이런 모임이 있는 지 알았습니다.감동입니다.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