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캠프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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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진근 댓글 12건 조회 9,653회 작성일 11-12-19 12:39본문
2011년 12월 16일 ~ 17일 스키 캠프
태어나서 첨으로 가는 스키 캠프~ (2000년도에 스키장 갔었는데 눈싸움만 했었드랬죠;;;)
내심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참여 하게 되었지만 제 맘속에는 하나의 도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과연 대퇴지만 두발로 스키를 탈 수 있을까? 두발로 탈수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스키를 즐기러 다닐수
있을텐데....탈 수 있었음 좋겠다.'란 마음으로 이날을 기다렸습니다.
16일 (금)
아침부터 분주하게 서둘러 부산역에서11시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으로 향했습니다.
1시에 성욱이를 만나 5시 30분에 역시 부산에서 올라오는 재훈이를 픽업해 경기 지방 경찰청으로
향하기 위해서였지요.
성욱이와 먼저 합류한 저희 부부는 성욱이가 정성껏 준비한 천안 여행(?) 코스를 밟았지요~
먼저 간 곳이 병천 순대의 원조집을 갔답니다. 부산에서는 돼지국밥이 대세(?)인데요...여기서는
순대 국밥이 대세(?)더군요. ^^ 순대는 부산에서는 좀 처럼 보기 힘든 진짜 순대였구요~ 맛 또한 아주~
좋았지요. 두번째는 독립기념관을 갔지만 너무나 거대한 모습에 조금 둘러보다 내려왔지요. 마지막으로
들른데가 호두과자 원조집. 역시 원조라 그런지 맛있더군요.(종이각에 할머니 얼굴이...^^)
그렇게 천안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천안아산역에 재훈이를 맞이하러 간 시각이 4시 40분쯤 되었지
요.
5시 30분까지 시간이 좀 있어 역에서 커피도 한잔하며 기다리다 역에서 얼굴을 막 내미는 재훈이를 마치
납치하듯 차에 태워 출발~~~(사실 우리들은 아직 몰랐지요....차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밀릴줄;;;)
6시 30분까지 경기 지방 경찰청에서 모이기로 해서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차를 밟아 갔....아니 가고 싶었
지만 차가 무지 막히더군요;; (--)(__)(--) 면목없습니다. 1시간 30분 지각;;; 8시에 도착했습니다.
입이 열백개 라도 할말 없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연신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연발했지요.
그러나 기다림에 지칠법도 한 우리 회원님들과 경찰청분들, 그리고 세파스팀들 모두 웃으며 맞이해 주셔
서 너무 감사하고도 또 미안해 지더라구요; (다음부턴 제 시간에 도착하겠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대명 리조트에 도착해서 먼저온 포항팀(작가님 팀)과 합류한 후 간단하게 (아마도..)
만찬을 즐겼습니다. 만찬은 포항 물회 및 과메기, 그리고 말통에 담아온 말술(약술이었지요.) 10리터...
그것도 모잘라 성욱이가 가져온 양주 특 대 한병을 말끔히 비워내시는 우리 술대장님들~ ㅎㅎ;
새벽이 깊어 감에 하나 둘 쓰러지듯 숙소에서 주무셨지요. 그러나!!! 새벽의 악마! 두얼굴의 사나이!!
성욱이의 새벽시간 테러에 잠이 깬 저...그리고 회원님들 좀 계실듯 ㅎㅎ (그러나 악의는 전혀 없었으니
다들 다음날 웃으며 이야기 꺼리가 되더군요.^^)
그렇게 첫날밤의 재미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다음날을 맞이 했습니다.
17일 (토)
아침 7시부터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9시쯤에 스키장 앞에서 모였습니다. 드디어 스키라는 종목에 도전을
한다는 생각에 어제의 피곤도 말끔히 사라졌지요. 처음엔 호기있게 시작한 스키라 의족발과 함께 두발에
도전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이게 왠걸,...마치 배에서 닻을 내린것 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한거 해보자는 마음에 스키를 신고 넘어지는 연습까지는 했지만...일어나지를 못하겠더군요.
잠시 고민한 끝에 의족을 빼고 외발스키를 타기로 했지요. 아웃리거 스키라는 명칭(아마도 이 명칭 이었
습니다.)의 스키를 타게 되었는데 처음엔 굉장히 두렵더군요. 아니, 두렵다기 보단 생소함에서 오는
흥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몇번 하면서 맘속에서 '과연 될까?' 라는 마음이 살며시
솟아나면 '안되는게 어딨어! 아직 시작한지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바보야! 다시 해봐!' 라고 되내며
연습했지요. 그러다보니 옆에서 잘타는 사람은 리프트를 탄다는 말이 들리더군요 ㅎㅎ; 그때 였을까;
내면에서 불끈 하면서 도전의식이 나오더군요 ㅎㅎ; '그래 나도 한번 리프트 타보자!'하는 마음이요.
그때였을꺼에요. 갑자기 타지더군요 ㅋ 그렇게 몇번 더 연습하니 자신감이 붙어 리프트를 타기까지 오더
라구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초급 코스. 밑에서 볼때랑 위에서 볼때의 광경은 조금...아니 많이 다르
더군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은 롤러코스터가 서서히 올라갈때의 기분이..(다들 아시죠?ㅎ)
위에서 내려갈때는 역시 롤러코스터가 정상에서 확!!!! 떨어질때의 기분이었습니다. 너무나 아찔하면서도
신나는 그런 기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기분은.....오랜만에 느끼는 온몸으로 받는 자유~
달리질 못하기에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스피드는 정말 오랜만이기에 두근 두근 하더라구요.
아웃리거 스키라는 조금은 다른 장비에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받았지만 그게 또 뭐랄까...조금 특이한
모습에 (아마도 다리 하나 없는 사람이 스키를 타니 신기했을꺼에요~ ^ ^) 놀란거 아니겠어요? ㅎㅎ
처음엔 속도감이 익숙치 않아 지그 제그가 아닌 활강 비슷하게 내려오다 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1/3 지점에서 한차례 넘어짐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넘어져 잠시 앉은 자리에서 어떻게 타야될지 다시
생각한 다음 2/3 지점까진 지그제그를 연습하며 내려왔고, 마지막지점까지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물론
즐기면서요~ 재밌더라구요~ ^^
태어나서 처음 접해본 스키였고, 또 그게 장애를 가진 후 탄거여서 그런지 그 뿌듯함이 제 마음을 한층
흥분 시키고, 할 수 있구나~ 하는 긍정의 생각이 자리를 잡더라구요.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몇 번 더
타보면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 누구나 처음 부터 잘 하는것은 없습니다.
다만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것이지요. 작은 도전이 희망을 낳고 또 그 희망이 자신감이 되어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다른 이에게도 전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고...'절단 장애인 협회'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것도 또한 목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있어서 많은 절단 장애인들이 기회를 가지게 되고, 그 기회를 통해 삶속에서 용기를 얻게 한다!
너무 멋진 일인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김진희 회장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매번 많은
부분에서 봉사하시는 총장님 내외분 포항 지혜이모님과 작가님 그리고 경찰청 행님들과 세파스팀.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제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DECO 파이팅!~~
- 적다보니 조금 내용이 개인적이며 또한 기네요...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이수미님의 댓글
이수미 작성일운동신경이 정말 좋은가봐용!! 정말 잘타던데요~~다 봤지용~~
장성욱님의 댓글
장성욱 작성일비발디의 날다람쥐인줄 알았어요.ㅎㅎㅎ
정경득님의 댓글
정경득 작성일당신의용기에 한표^^
격우와직녀님의 댓글
격우와직녀 작성일수고 했어요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진근씨..정말 외발스키 잘 타던데요..금방 적응도 하고요..운동신경 "짱"~~
복지연님의 댓글
복지연 작성일나도 담엔 스키를 타봐야 겠어...보드는 어려버..ㅡㅡ
심재훈님의 댓글
심재훈 작성일핸님 이러다 스키에 푹 빠지겠수???ㅋㅋㅋ 공부안하고 스키장시즌권 끊는거 아닌가몰라,ㅋㅋ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빠른 일정에 대화도 얼마 못나눈것 같아! 담에 또 보자구!
이옥자님의 댓글
이옥자 작성일멋쪄요 ~~~ 많은 도전이 삶에 용기를 줍니다.
이영란님의 댓글
이영란 작성일아~ 이뿌고 귀연 잉꼬부부! ㅋ 먼길 잘 들어들 간거예요?^^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운동신경이 좋은 가봐. 외발스키에 도전하고..바로 타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
박병규님의 댓글
박병규 작성일아후..내옆에서 탔는 데...나는 뭐했는 지..눈밭에만 앉아있었네요.아. 엉덩이 시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