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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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종태 댓글 7건 조회 10,051회 작성일 12-05-22 11:58본문
희망원정대가 구성되고 몇 번의 산행이 있었지만,
이번만큼 힘들고 험한 코스는 없었던것 같다.
사고 이후 산행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협회 회원들과 멘토들과 함께하면서
말그대로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 산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오르내렸고
몇 번의 성공으로 인해 어느 정도 마음이 느슨해진 탓일까?..
해발 2천4백~2천8백고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호도협 트래킹..
트래킹코스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이정도쯤이야...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산행..
웅장한 산세와 걸을수록 가까워지는 그림 같은 만년설산의 위용에도 불구하고
머리 바로위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곳은 없고..
고산 지대를 걷는다는 실감이 날 정도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습기가 전혀 없는 토양탓에 고운먼지로 인해 더욱 숨쉬기 힘들고..
죽음의 28밴드..
잠깐의 여유와 딴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수 있는 낭떠러지 길들....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
이 고생을 하고 내가 얻는것은 무엇일까??
이틀 동안 호도협을 걸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내곁에는 나를 붙잡아주는 멘토가 있었고 함께 걷는 회원들이 있었다..
혼자서는 갈수 없고 포기하고 싶은 길이지만 함께하기에 포기할수 없는 길이었던것 같다.
어찌보면 희망원정대가 구성된 이유가 바로 이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틀간의 호도협 트래킹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 새벽..
해발 5,597M 옥련설산 등반..
등반이 허용된 5,100M고지 까지만 올라간다고 하지만, 모든 대원들이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고산에 대한 적응을 잘 할수 있을지??
3시간 말을 타고 올라가 3,800M고지에서 등반시작..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 후회막급..
내가 또 왜 여기에 있지????
발딛는 족족 미끄러지는 너덜지대(순수 자갈밭)가 5~600M이상 펼쳐져 있는데 길도 없고
숨쉬기는 힘들고 거의 멘토 손에 이끌려 오르기를 세시간...
몇몇 대원은 고산증 때문에 얼굴이 하애지고... 5분만 걸으면 숨이 막혀 걷기가 힘들고...
남들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다는데..
우리는 왜?? 이러고 있을까?
결국 4,800M고지에서 하산하기로 결정..
너무 힘들었지만 막상 하산하려니 아쉽고 오기도 생기고..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또 다시 1시간 넘게 미끄러지며 하산....
다시 2시간 반동안 말타고 왔던길을 되돌아 오는데..
대원들 모두 말이 없다..
이렇게 힘들게 고생했는데 목적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것 같다...
열심히 오르면,,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못 오를 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듯 준비 없이 5천 고지 이상되는 고산을 하루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를 비웃듯이 만년설산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던것 같다..
아쉽지만..
고산이라는것이 이렇구나..
목적한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나름 얻을수 있는것이 많았던 산행이 아닌가??
나를 이끌어준 멘토의 소중함..
함께 걸어가는 희망원정대 대원들..
이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어느때보다 가슴에 와닿게 느낄수 있어서 좋았고,
힘들었지만, 이정도 만큼이라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훨씬 컸던 산행이었던것 같다.
4박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꽉 짜여진 일정속에서 대원과 멘토, 멘티가 하나된 시간이었던것 같다.
어느때보다 힘들었던만큼 보람 또한 컸던 산행이었다..
항상 그렇듯이..
이 행사를 위해 구상부터 실행까지 가장 많이 마음 졸였을 김진희 회장님과,
행사 후원을 자처해주신 서울의지 사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희망원정대 최옥균 대장님, 신현수 경위, 김철수 경위, 이병국 경위.. 너무 고생 많으셨고..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번의 행사에 같이 했지만 처음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신 김영길 작가님..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회원들.. 저를 포함한 김형준, 정상민,가규호,이수미,김기명...
같이 할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지혜,이지숙.그리고 촬영을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이남희 PD님...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희망원정대여 영원하라.....
댓글목록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저희는 최선의 노력은 다했다고 생각해요.
정상민님의 댓글
정상민 작성일든든했습니다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총장님...고생 많이 하셨구요..총장님 보구 느낀게 많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최옥균님의 댓글
최옥균 작성일사무총장님 산악으로 추천... 정말 열정이 대단합니다
이수미님의 댓글
이수미 작성일올~또한번 놀라네요. 정말 산 잘 타십니다. 참! 애정행각 좀 자제 해주시길~ㅋㅋ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누구보다 이번 산행에 열정이 많아 보여 보기 좋았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격우와직녀님의 댓글
격우와직녀 작성일총장님의 열정에 한표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