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되었어도 우리는 영원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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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건호 댓글 7건 조회 9,981회 작성일 13-04-30 20:18본문
어렸을 때 부터 윗동네 아랫동네 살며 친구로 지내온 지도 꾀 됐네요. 나이 40을 바라보니 말입니다.
20대초반. 규호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했다는 말에 제일 많이 놀라서 달려간것도 가족들 외에는 저 일 것입니다.
혈기 왕성할 때 다친 규호를 지금까지...쭈욱 지켜보면서...꽤 자존심이 강한 저놈이...사회에 어떻게 적응을 할까..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 데...이번에 희망원정대에 합류를 해서보니 걱정할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오히려 저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그 많은 계단들을 오르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더 부끄럽고 챙피할 뿐입니다.
3달전 회장님께 원정대 합류 연락을 받고, 기뻤습니다.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받고...해외 첫나들이라 어떻게 무엇을 준비를 해야하나...걱정을 많이 했었는 데...준비는 필요 없다고 하시고...단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들에서 너무 튀지도 너무 빼지도 말고..장애인들과 멘토들과 잘 어울리면 된다고...또한 일반인이라고 해서 산을 잘탄다고 해서 먼저 팀 이탈을 하거나 먼저 치고 나가서도 안된다며..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이며 화합이니...잘 하라고..혹..이런게 싫으면 본인 돈 주고 여행사를 통해 그냥 여행이던 산행이던 가라고...
어느덧 원정대 출발 일주일도 채 안남은 4월19일 금요일. 머리를 크게 다쳐 응급실로 직행. 20바늘을 꼬맸습니다. 다친 저도 무척 놀라서 중국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어찌할 바를 몰라 회장님께 저녁에 문자를 보냈네요. “회장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20여바늘 꼬맸는데요...중국가기전까지는 안나을 것 같아요. 이 상태로는 중국 못나가겠지요.??ㅋㅋ회장님 답변 ”헉..어떻게 해요...갑짝스러운 일이라 나도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일단 몸이 중요하니 몸부터 추수르세요.“하시네요.
토요일...오전에 희망원정대 마직막 공지인 몇시에 어디로 모인다는 문자를 받고, 회답으로 “회장님...모자쓰고 나가면 안보이는데..ㅋㅋ”하고 보냈더니..바로 전화를 주시네요.
“아니..건호씨...그 머리를 하고 갈 수 있겠어요? 하는데...제가 다치긴 했지만...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기도하고 무척 가고 싶었거든요. 거기다..사실..쬐께 겁이 좀 많이 났었습니다..혹....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갈때나..중국에 도착할 때..모자를 썼다고..머리를 꼬맸다고 안들여 보낼까봐서요...
회장님 왈 “아주 오래전이 해외여행들을 많이 안 할때..그냥 나온소리들이..수술자국이 있으면.. 비행기를 타면 고도 때문에 터진데..하는 이런 말들이 있긴 했는데...그런말...낭설이고 아무상관 없으니...괜찮다고...그리고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난..회장님의 말을 듣고..자신감을 갖고 머리에 소독할 약품들을 챙겨 대전에서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몇번안면이 있다고 경찰형님들이 너무 반가워 해주시고 총장님 부부도 잘 챙겨주시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고 비행기에서 주는 중국식 볶음밥을 먹고 어느새 잠이 들었는 데...깨어보니..새벽1시. 중국에 도착을 했습니다
단체비자별로 줄을 서서..영사에게 입국 허가를 받고..밖으로 나가니 가이드가 22인승 VIP리무진을 준비해 우리 일행을 맞이합니다.
공항서 가까운 거리의 5성급 호텔로 이동. 짐을 풀자마자 규호 나, 상민형이랑 함께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6시 모닝콜에 안떠지는 눈을 비벼뜨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 7시 영화 아바타 촬영지로 유명한 원가계로 이동을 햇습니다.
어떻게 이런 산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눈앞에 펼쳐진 기암괴석들과 기둥처럼 솟은 바위기둥들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답니다.
입을 다물기도 잠시...기나긴 십리화랑의 모노레일에 또 한번 감탄을 하고..300미터가 넘는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 또한..일품이였답니다.
다음날...천문산 유리잔도와 귀곡잔도로 이동을 하는데..겁쟁이 규호와 커다란 덩치에 안 맞게 핏기까지 새하얗게 질려버린 상민형의 얼어붙은 얼굴과 모습이 일품이였습니다.
6명씩 타고 45분정도 지나니 정상에 올랐네요. 처음엔 그냥 그려려니 했는 데..정상으로 갈수록 급경사로 케이블카가 삐~이걱 하며 올라가는데...어찌나 무섭던지...덜컹덜컹 할때마다...저도 얼어 버렸답니다.
우리일행보다 1주일전에 다녀간 사람들은 비 때문에 천문산에 오르지도 못했고..또 어떤 사람들은 비바람이 너무 불어 5시간이나 캐이블카에 같혀 있었다는 말을 듣고...혹...내가 탄..케이블카도..하면서...앞사람의 다리를 꽈악..잡앗던 기억이....
정상에 올라 사진도 찍고...발 밑으로 천리 만리 낭떨어지로 보이는 경관에 또 한번 와와...하고 감탄을 했답니다.
발에 덧신을 신고 걷는 절벽위 유리길..폭은 1미터도 채 안됩니다...그길을 걸을 때...겁이 무척 낫지만..규호는 아에 걷지도 못하고..하늘만 처다 보다가 뒤에서 밀려오는 인파들에 어쩔수없이 건너가야만 하는 상황. 벽에 착 달라붙어...걷더라구요. 80m길이...아마도 800미터 길로 느껴졌을 것 같네요.
유리잔도에 이어 귀곡잔도를 걸었습니다.열심히 일행들을 쫒아 다니며 사진도 찍고..10여분의 티 타임도 갖었는데....단체사진을 찍다보니 회장님이 없어진걸 알고 다들 걱정을 많이 했네요..전화를 해도 안받으시고...혹..옆으로 떨어졌나..걱정들 하고...남자 가이드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였습니다.
경찰멘토 형님들이 회장님을 찾으러가고...20여분만에 회장님을 찾았는 데..그때 회장님 얼굴도 장난 아니였답니다...ㅋㅋㅋ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다들 걱정스러운 한마디씩을 건내더라구요..(사건이후..회장은 여행 기간내내 조크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가이드가..“인원체크 합니다.”하면..대원들이 “네..회장님 있으면 다 있는 겁니다.”ㅋㅋ)
언제 또 이런 여행을 할까 싶고, 언제 또 이렇게 좋은 분들과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싶네요. 스릴도 있고 웃음도 있고, 챙겨주고 기다려주는 배려와 힘든곳에서는 끌어주고 받쳐주고..함께 했기에..가능했던 힐링 여행이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들도 있지만..말못한 스트레스와 힘든일들이 생길때도 있습니다. 저또한 그런 시기에...아..내가 왜 이렇게 빡빡하게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거지..."하는 의문점이 생길때...다녀온 힐링 여행..함께한 장애인대원뿐 아니라 멘토형님들의 모습들에서 잠시 복잡했던..마음들을 잡아봅니다.
영원한 친구 가규호..너가 있어 협회를 알게되고..좋은 사람들과 인연들을 맺어가는 것 같다.고맙고..비록 사고로 장애를 갖긴 했지만..장애는 부끄러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로 인해 좋은 경험도 갖게되었고, 너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당당하며 강하고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해주셨던 멘토형님들..룸메이트 상민형.분위기메이커 수미양, 닭살커플 총장님부부, 무거운 카메라들고 열심히 찍으시는 체력좋은 옥자이모님, 묵묵히 대원을들 잘 챙기시는 지삼형님,내친구 규호,체력짱 사진작가님. 지혜이모님,이런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불러주신 발랄한 회장님.모두모두 즐겁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수있어 좋았습니다.
휠링을 제대로하고 돌아온 만큼...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사는 씩씩한 사회인으로 돌아가렵니다...
다들.. 몸건강 체력건강..만드세요.
댓글목록
가규호님의 댓글
가규호 작성일막내야~ㅎ 고생많이했다!,너와 좋은 추억이 되고 즐거운 여행이었단다!담에 한잔 합세나 ~
김형준님의 댓글
김형준 작성일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해서 고마워! 교통사고는 후유증인데 몸조리 잘해!
이수미님의 댓글
이수미 작성일대단한 우정이여오빠~~ 리프트땐 진짜 ㅋㅋ 한즐거움 줬어~~땡큐!!
차종태님의 댓글
차종태 작성일건호씨! 항상 함께해줘서 고맙고 건호씨가 있어 규호도 힘이 나는것 알지???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아이고..뭉치면 매일 굳은일만해서 어째요..ㅋㅋ말안해도 알서 싹싹..고밉고..든든해요.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글을 읽고..대단한 우정이라 생각합니다.사람들은 돈있고 빽있고 몸 성할때 아첨하며 붙어있다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가도 병들고 돈없으면 떨어져나가는데..그우정 변치않기에 이런 좋은 날도 오는가 봅니다.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