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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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서자 댓글 2건 조회 9,867회 작성일 14-10-14 11:57본문
하늘은 푸르고 맑은 좋은날 산행을 했다. 작년 수리산 이후 산행은 다신 안한다했는데, 검단산 산행이 잡힌후 내마음속엔 또 한번 도전해봐?...
1년간 볼링이며 배드민턴 등 꾸준히 운동했으니 수리산보단 수월하겠지,, 이런 생각들이 다시 산을 오르게 만든다,
작년에 올라갈땐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내려올 땐 멘토님께 거의 매달리다시피 했는데 또다시 멘토님들 힘들게 할 생각하니 출발전부터 부담되고 걱정이 된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익숙한 얼굴들과 오늘의 멘토 세파스 팀과 수상스키때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얼굴, 그분들이 와있다.
제발 그때의 내 모습은 잊혀지길 바랬건만...멱살잡이 얘기를 또해서 악몽을 되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신다.
출발전 김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멘토님들과 팀을 이루어 인사를 한다,
나의 멘토는 신용우님과 안철수님,
신용우멘토는 등산 메니아다, 장비며, 여러산을 오르며 생긴 산행 에피소드등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가며 출발한다.
안철수 멘토는 차분하면서도 봉사를 많이 한 탓인지 드러나지않게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주며 큰힘이 되어준다,
이번엔 너무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보폭도 커지고, 쉬지않고 오르려 할때마다 신용우 멘토는 무리해서 굳이 정상까지 오를필요 없이 자기페이스대로 가다가 오를수 있을 만큼만 오르자한다. 폭이 좁아 세사람이 나란히 걷기엔 뒤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듯해서 좁은곳에선 로프를 잡고 걷다 길이 넓어지면 세사람이 손을 잡고 오르며 화기애애 산을 오른다,
간간히 쉬며 간식도 먹어가며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게 괜찮다,
함께 간 남편은 이미 정상에서 우리가 오기만 기다렸지만,,,, 우린 정상까지 가지않았다.
아마 3/2 지점일까...정상까진 가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결론을 냈고, 우린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으며 내려갈 힘을 재충전하듯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부터 내려간다,,오를때보다 더 힘든,,내리막길,,, 계단이 많고 돌이 많아 만만찮다,
출발부터 느즈막히 ,,,
역시 베테랑 신용우 멘토는 느긋하다, 내려오며 너무 쉰듯하여 내가 서두르면 왜 같이 맟추려하느냐 우리페이스대로 하자, 집에 못갈까 그려냐 데려다 주겠다, 식사 같이못하면 어떠냐, 우리셋이 따로 사먹으면 된다..이러한 말로 맘만 앞서가는 나를 릴렉스하게 해준다.
작년과 비교해 나름 만족해하던 난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역시...음... 아무리 쉬어도 우리뒤엔 오는팀이 없다, 먼저 내려간 팀에게 상황을 듣는다, 아뛰~ 우리 뒤에 있을줄 알았던 재엽언니, 현순언니 언제 앞서갔데~. 앞서가는거 못봤는데...못봐서 더 여유로왔는뎅..그럼그렇지 나보다 더 늦을사람이 있겠어...?
신용우멘토 등산메니아 답다. 우리 셋이 나란히 걷다 뒤가 밀린다 싶으면,비껴줍시다, 우로 붙으세요..로프를 잡고 서있는다, 안녕히 가세요, 즐거운 산행되세요, 조심하세요.. 등산가들에게 인사하며,회이팅도 받고 대단하다는 인사도 받는다.
점점 허벅지가 아파오고 발목이 아프다, 돌이 많아 걷기도 조심스럽다, 5분도 안되고 쉬고 쉬고 언제 내려갈지 까마득하다,
산아래선 모두 모인 듯. 얼마나 걸릴거같냐고 전화오고..난 맘은 급한데 허벅지는 콕콕 쑤셔오고..신용우 멘토 다리좀 주물러주겠다고 한다,
아띠~ 코끼리같은 다리를 엇따 내밀어,~~쉬며 다리를 꾹꾹 주무르며 내려갈일을 까마득히 걱정하고 있을 때 익숙한 모습,,,여봉~~~ ㅋㅋ 기다리다 못해 차가 올라오고 또 기다리다 사람이 왔다.
이 영감탱이 신용우 멘토 자리를 뺏어 빠른걸음으로 걷는다. 안철수 멘토 어..너무 빠른데.. 힘드실텐데..안타까워하는 목소린 안들린척..
업혀라,,싫어,,업혀라,,싫단말야... 업혔다, 아이고 업힌게 더 힘든데.. 이영감탱이 내려줘~~다리 빠질라 한단말야~ 다시 셋이 손잡고 걷는다. 신용우 멘토 우리 기념사진 찍읍시다. 남편분께 찍어달라 합시다,
화내지않을까요,, 우리 남편은 성질급하게 시동걸고 기다리는데 우린 이런대화를 하며 큭큭거리며 마저 내려간다. 기념사진 찍고 우리 괜찮은 팀웍이었노라 자찬하며 만족한 마무리를 한다.
아~~식당에 와보니 ㅋㅋ몇몇이 박수를 쳐주시네.. 이런~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
꿀맛같은 식사를 하고 멘토들과 이별을 한다, 아 아쉬워~~ 신용우 멘토 안철수 멘토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손만 잡아봐도 힘든게 느껴진다는 쉬어야할 때를 알아채는 안철수 멘토 ...
산앞엔 언제나 겸손해야하며 절대 무리해서 오를필요 없다고 강조한 산메니아 신용우멘토 ... 우린 서로의 호흡에 귀기울이고 가장 부실한 내 보폭으로 맞추어 무사히 해냈습니다.
덕분에 또 하나, 검단산..나 올라봤다..산행이력에 한줄을 보태주셨네요..
즐거운 산행에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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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댓글목록
최옥균님의 댓글
최옥균 작성일회장님이 아픈 몸을 이끌고 행사 하느라 넘 고생이 많았습니다...ㅠㅠㅠ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작성일어쩜 이리도 글을 잘쓰시는지..한참웃었습니다.좋은경험 하셨네요.남편분이 항상웃고살것같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