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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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재권 댓글 0건 조회 10,503회 작성일 19-03-06 15:46본문
안녕하십니까?
먼저 제 소개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교통사고로 왼쪽다리 무릎 위로 절단했습니다.
기간은 14년도에 다쳤으니 올해 4년이 좀 넘었네요.
의족은 C-Leg을 착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의족제작업체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백수이지만요...^^;;
1. 들어가며
글을 올리기에 앞서 여러 고민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 못하고 과연 이렇게 조언 아닌 조언을 해도 되는 것인지......
일단은 용기를 내어 보는 걸로 하지요^^
2. 의족 제작
의족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초기 환자이시니 의학적인 판단이 필요하시면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고,
퇴원 및 재활을 빠르게 하고 싶으시면 서둘러서 제작하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기는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절단하고 약 3개월 후에 제작을 했는데 병원이동 및 보상 관련건도 있어서 조금 늦어진 경우였습니다.
병원에서는 환부에 실밥을 제거후 붓기(부종)이 감소하면 제작하자고 할 것입니다.
3. 제작 비용
가장 중요하고 관심이 많이 가실거라 생각됩니다.
절단부위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 가겨은 천차만별이며 제작방식에 따라서도 각각 상이합니다.
정답은 없으며, 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원하시는 의족을 정하시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하시는 의족'이란 퇴원 후에 일상생활로 복귀하셨을 때 어느 정도의 활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본인의 연령과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시는게 좋으며, 의족을 하고 있는 사람 및 각 의족제작하는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시면 상당한 도움이 되실 겁니다.
지금은 보이시지 않으시겠으나, 조금 더 시간이 경과하면 병원에서 아니면 주변의 지인분들 등 의족을 하신 분들이나 관련 업을 하시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절대 가성비가 좋은 (싸고 좋은) 의족은 없다라는 것입니다.
고가면 고가의 장점, 저가면 저가의 장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4. 재활 및 적응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하고 Key-Point를 맞춰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단 의족을 제작하시고 나면 재활(재활이라 쓰고 사용법이라 읽는...)을 시작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어느 정도 케어를 해주니 크게 걱정하실 부분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열심히 재활을 하시면 어느 순간 병원에서 하는 재활치료가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느끼실 때가 오실겁니다.
그때가 중요한 시점인데 제 경우에는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일상생활에서 지배되는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5. 기타
교통사고인거 같은데 보상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할겁니다.
일단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지금 현실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상받기 위해 노력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의족제작이나 재활은 보상문제와 관련하면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6. 마치며
하루아침에 다리가 없어졌습니다.
누구에게 내색은 하지않으나 상심이 크실겁니다.
곧 퇴원도 다가오니 이동할 병원도 알아봐야 하고 다리가 없어졌으니 의족도 제작해야합니다.
거기에 보태서 보상문제도 있어 보험사와 관련 협상, 소송도 있어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 문제는 지극히 당연한겁니다.
왜냐하면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적도 없고 의족은 이름만 들어봤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을까요?
본적도 관심도 없었습니다.
아는 정보가 너무나 없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인지 모릅니다.
출발선 앞에 섰는데 뛰라고 해야 뛰는 것인지, 호각소리를 듣고 뛰어야 하는지, 그냥 뛰어야 하는지....
그러다보니 목소리 큰 환자, 참견 많은 간병인, 나한테 무엇인가 계약을 따내야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원하신다면 그것을 주실 분들도 협회에 많이 계실거라 생각되구요.
여기저기 알아보시면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사회구나 하시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지금은 많이 힘드시고 어려우시겠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훌쩍 커져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비록 신체의 일부는 없어졌지만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누리실건지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부디 재활 잘하셔서 미소짓는 얼굴로 협회에서 뵐 수 있을 날을 고대해 봅니다.
끝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유익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어 연락처를 공개하려 했으나 그렇게는 안하겠습니다.
협회로 알아보시면 충분히 알 수 있으실거고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건강하시고 모쪼록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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